'친정팀' LG전 홈런 4개, 그게 전부 어린이날 시리즈라니…강승호 활약에 '두린이' 설렌다

신원철 기자 2024. 5. 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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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호는 2013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SK 와이번스를 거쳐 2021년부터 4년째 두산에서 뛰고 있다. ⓒ 두산 베어스
▲ 강승호는 4일 잠실 LG전에서 1회 선제 2점 홈런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두린이' 맞춤형 타격이다. 강승호가 두산 이적 후 LG를 상대로 친 홈런 4개가 전부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나왔다.

강승호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3번타자 2루수로 나와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해 3-2 승리를 도왔다. 안타 하나가 1회 터진 선제 2점 홈런이었다. 이 홈런이 이날 경기 결승타였다.

경기 후 강승호는 "직구 타이밍에 공격적으로 치려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 포크볼이 약간 풀려서 들어온 것 같았다. 그때 직구 타이밍에 걸려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얘기했다. LG 측 분석지에는 슬라이더로 적혔는데, 강승호는 "앞에서 걸렸다는 의미"라고 다시 설명했다.

발사각 35도로 높게 떠오른 타구는 한참을 날아가 추정 비거리 123.9m를 기록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7.1㎞가 나왔다. 강승호는 "맞자마자 홈런이다 싶을 정도로 잘 맞지는 않았다. 잡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바람을 타서 그런지 홈런이 됐다"며 "잘 맞기는 했는데 사실 넘어갈 정도인 줄은 몰랐다. 잠실이 워낙 크다 보니까. 마지막에 끝에서 바람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LG에서 프로야구 커리어를 시작한 강승호는 어느덧 4년 연속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LG와 어린이날 시리즈를 치른다. 강승호는 "늘 어린이날 시리즈는 LG와 하게 되는데 2연승을 하게 돼 기분 좋다"며 "야구장 많이 찾아와 주셨는데 와주셔서 감사하고, 매년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 좋은 활약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이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 강승호는 두산 이적 후 LG 상대 45경기에서 타율 0.305와 홈런 4개를 기록했다. 이 홈런 4개가 전부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나왔다. 2021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1군 경기가 5월 6일 LG전이었는데 여기서 홈런으로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2022년에는 3경기 10타수 5안타로 폭발했고 안타 5개 가운데 홈런 하나를 포함해 장타가 무려 4개나 쏟아졌다. 지난해에는 5월 7일 1경기만 나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다 올해는 2경기 9타수 2안타에 3타점을 올렸다. 4년간 어린이날 3연전 성적만 보면 타율 0.308에 4홈런이다.

▲ 강승호는 3일 LG전에서도 1타점 적시타로 6-4 승리에 보탬이 됐다. 두산 이적 후 어린이날 시리즈 홈런이 4개다.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 강승호. ⓒ 두산 베어스

올해는 어린이날 시리즈에서만 터지는 선수가 아니다. 강승호의 홈런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강승호는 1일 삼성전 이후 3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홈런 9개로 커리어 하이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2022년 개인 최다 기록인 10홈런 이후 2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 홈런을 바라보고 있다.

강승호는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데 땅볼을 안 치려고 하다 보니까 공을 자꾸 띄우게 된다. 그래서 장타도 많이 나오고, 홈런도 조금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장타를 치겠다는 이유로 땅볼을 안 치려고 한 것은 아니다. 내가 오른손을 빨리 덮는 버릇이 있는데, 캠프 때부터 오른손을 덜 쓰고 미리 놓는다는 느낌으로 타격해보려고 했다. 캠프에서 생각했던 대로 잘 됐던 것 같다. 그게 잘 되고 잘 맞는 것 같아서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땅볼 비율이 데뷔 후 최저다. 지난해에는 땅볼이 46.5%, 뜬공이 52.2%(내야 뜬공 5.4%)였는데 올해는 땅볼이 31.6%에 불과하고 뜬공이 66.3%로 크게 늘었다. 뜬공 비율이 50% 이상인 시즌은 올해가 처음이다.

강승호는 최근의 홈런 페이스에 대해 "기대 이상"이라면서도 그렇지만 나는 (양)석환이 형이나 (김)재환이 형, (양)의지 형처럼 홈런을 치는 타자가 아니라서 홈런을 의식하지는 않는다. 정확히 맞히려고 하다 보니까 좋은 타구가 나온다. 땅볼을 안 치려고 하니까 앞에서 맞고 공이 뜨니까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캠프 전부터 준비한 것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강승호는 "캠프 전에는 레그킥을 한 번 해볼까 생각했다. 캠프 훈련 첫 두 턴까지는 들고 쳐봤는데 아니다 싶어서 바로 토 탭으로 바꿨는데 그게 맞는 것 같다"며 "일본에서부터 연습 경기 때 오른쪽으로 좋은 타구가 많이 나와서 좋아졌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오른쪽에 좋은 타구가 계속 나와서 자신감이 붙는 계기가 됐다. 원래 왼쪽 타구가 많은 편이었는데 중간이나 오른쪽으로 가는 공이 많아져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 두산 강승호.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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