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연료는 맞는데...공급 넘치는 바이오디젤, 원가상승에 이중고

김희수 기자(heat@mk.co.kr) 2024. 5. 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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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탄소배출량 감축 기조로 성장이 기대되던 바이오디젤 산업이 과당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5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디젤 기업의 생산능력 합계는 연간 143만t으로 수요량인 94만t을 52% 초과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업계와 달리 바이오디젤 기업은 대규모 원재료 저장고를 갖추고 있지 않다"며 "원자재인 팜유 가격이 오르더라도 재고 가치 상승에 따른 이득이 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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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정유사들 속속 신·증설
수요 대비 생산능력 52% 초과
“수출가 내려 해외판매도 고전”
충남 서산시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바이오디젤 생산라인 전경. <HD현대오일뱅크>
전 세계적인 탄소배출량 감축 기조로 성장이 기대되던 바이오디젤 산업이 과당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시장 수요가 무르익지 않은 상태에서 미래를 대비해 선제 투자를 결정하는 기업이 늘어난 탓이다. 최근에는 원재료비 증가라는 이중고까지 직면해 규모가 작은 기업은 사업 중단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디젤 기업의 생산능력 합계는 연간 143만t으로 수요량인 94만t을 52% 초과한다. 지난달 HD현대오일뱅크가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내 연산 13만t 규모 바이오디젤 생산 설비의 상업 운전을 시작하면서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바이오디젤은 석유가 아닌 동·식물성 기름으로 만드는 신재생 연료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정부가 경유에 의무적으로 혼합해야 하는 비율을 올해부터 4%로 기존 대비 0.5%포인트 상향했다. 2030년에는 8%까지 늘릴 예정이지만 수요 보다 공급 증가세가 더 빠른 모양새다. GS칼텍스의 자회사 GS바이오 역시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전남 여수시 바이오디젤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디젤 생산용 팜유 가격은 상승세에 있어 업계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수입단가는 t당 911달러로 지난해 5월(947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t당 817달러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업계와 달리 바이오디젤 기업은 대규모 원재료 저장고를 갖추고 있지 않다”며 “원자재인 팜유 가격이 오르더라도 재고 가치 상승에 따른 이득이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급과잉 상태이기 때문에 원가상승을 최종 판매가에 전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바이오디젤 시장 점유율은 SK에코프라임(28%), 애경케미칼(17%), DS단석(17%), 제이씨케미칼(13%) 순으로 알려져 있다. SK에코프라임은 과거 SK케미칼의 바이오에너지 사업부로 현재 중국계 사모펀드인 힐하우스캐피탈이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회사들은 시가총액 1조원 미만의 중소·중견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정유사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중소 회사의 경우 올해 안에 문을 닫는 곳이 나올 수 있다”며 “지난해에는 국내 업계에서 21만t가량 해외 판매도 했으나 올해는 수출 단가가 내려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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