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멸종위기종 '금개구리'...평택 배다리공원에 자리잡아

안노연 기자 2024. 5. 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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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금개구리가 평택 배다리공원에서 안정적으로 번식·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공원에서 발견된 금개구리. 평택자연연구소 제공

 

멸종위기에 처한 금개구리가 평택 배다리공원서 수년째 안정적으로 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배다리공원 일대가 서식지가 된 만큼 종 보호 등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5일 평택자연연구소(이하 연구소) 등에 따르면 최근 야간 모니터링 결과 지난달 19일부터 배다리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금개구리 울음소리를 확인한 데 이어 26일부터 실개천 등지에서 개체가 서식 중임을 확인했다.

이곳엔 지난 2014년 평택 소사벌지구 택지개발 과정에서 발견된 금개구리 성체와 올챙이 등 440여마리가 옮겨진 바 있다.

앞서 연구소는 지난 2022년부터 서식 중인 사실을 확인했고 지난해 번식이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

특히 올해는 50m 남짓한 공간에서 20~30마리를 발견한 만큼 개체수가 더 늘어난 것으로 추정한다는 게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지역사회 일각에선 금개구리 서식지가 새로이 형성됐다며 관심을 두고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군기지 평택 이전 과정에서 발견된 금개구리 1천500여마리를 옮긴 대체서식지인 현덕면 덕목제의 경우 관리 소홀 등으로 2016년부터는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아 지역 생물종 보존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김만제 평택자연연구소장은 “이화하수처리장에서 가공된 물이 함양지를 거쳐 배다리저수지로 내려오는 실개천에 금개구리가 적응한 것이 확인됐다”며 “논이나 농수로가 아닌 인공적인 공간에 적응했다는 것이 학술적으로 연구해볼 가치가 있으며 보존가치가 높은 개체가 배다리공원 일대에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수질 개선에 신경 쓰고 있으며 금개구리 번식이 잘 이뤄지고 있어 올해 생태환경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노연 기자 squidgam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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