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평두메 습지’, 람사르 등록 추진

권경안 기자 2024. 5. 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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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인 4월 22일 광주시 북구 화암동 평두메습지를 유치원 어린이들이 관찰하고 있다. /김영근 기자

무등산록 평두메 습지는 논이 버려진지 오래돼 습지가 된 곳이다. 이곳에 삵과 담비, 수달 등 야생동물과 식물(동물 578종, 식물 208종)이 산다. 학계는 생물이 다양하게 살고 있어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다고 본다. 이에 따라 광주광역시 북구 화암동 530번지 일원 평두메 습지에 대해 람사르습지 등록이 추진되고 있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환경부가 람사르협약 사무국(스위스 글랑)에 평두메 습지의 습지 등록을 요청, 사무국에서 인증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평두메 습지 현장을 점검하고, 습지 등록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다시 밝혔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해 5월 환경부에 람사르습지 등록을 건의했다. 무등산국립공원 내 평두메 습지는 주변의 농업활동과 폭우 등으로 훼손되기도 했다. 이에 무등산국립공원은 습지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생태 저류지를 조성,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자연친화적으로 복원했다.

평두메 습지는 현재 수달·단비·삵·팔색조·솔부엉이·소쩍새 등 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들의 서식지로 기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평두메 습지는 전체 면적 2만 2435㎡ 가운데 사유지를 제외한 7401㎡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광주시는 평두메 습지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되면 친환경생태도시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광완 시 행정부시장은 “평두메 습지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이어서 람사르 습지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며 “생태계가 잘 보전되고, 시민이 자연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람사르 사무국은 1971년 채택된 람사르협약에 따라 지형·지질학적으로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이거나, 생물 서식처로서 보전가치가 높아 국제적 보전이 필요한 지역을 람사르습지로 인증하고 있다. 평두메 습지가 등록될 경우 광주에서는 처음 등록되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 전남 신안장도 산지습지(2005년), 순천만·보성갯벌(2006년), 신안 증도갯벌(2011년), 순천 동천하구(2016년) 등 25곳이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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