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로 전설' 김해란, 가정의 품으로 "선수 생활 마무리"

▲ 흥국생명 김해란

프로배구 V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 흥국생명 김해란이 배구 코트를 떠납니다.

흥국생명 구단은 오늘(5일) "리베로 김해란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해란이 은퇴를 결심한 이유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입니다.

흥국생명은 "김해란은 지난 달 무릎 통증으로 더는 뛰기 어렵다고 밝혔고, 구단은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김해란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김해란이 은퇴 후에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수술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해란은 "마지막 순간까지 코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은퇴 결정이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 많은 팬에게 사랑받는 리베로 김해란으로 살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습니다.

흥국생명은 2024-2025시즌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홈 경기에서 은퇴식을 열 계획입니다.

2002년 마산제일여고를 졸업한 김해란은 한국도로공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KGC인삼공사를 거쳐 2017-2018시즌 흥국생명으로 이적했습니다.

그는 2020년 4월 "더는 출산을 미룰 수 없다"며 은퇴 선언을 한 뒤 잠시 코트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출산 후인 2021년 4월 "엄마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코트에 복귀했습니다.

그는 2022-2023시즌 총 35경기에 출전해 전성기에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였고 2023-2024시즌에도 코트를 지켰습니다.

김해란은 화려한 업적을 쌓았다.

2015-2016시즌엔 여자배구 최초로 1만 수비를 달성했습니다.

아울러 2023-2024시즌까지 여자배구 최다인 디그 성공 1만 1천3개를 기록했습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