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스·고베어의 ‘투빅’은 옳았다…조던 빙의한 ‘앤트맨’의 미네소타, 덴버 꺾고 20년 만에 플레이오프 2라운드서 승리
미국 프로농구(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리그 내 대표적인 약체팀이다. ‘늑대대장’ 케빈 가넷이 이끌던 시절인 2003~2004시즌 서부컨퍼런스 결승에 진출한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1라운드를 뚫은 적이 없을 정도다. 케빈 가넷이 보스턴 셀틱스로 떠난 이후 리빌딩을 시도했지만, 그 과정은 지지부진했다. 2004~2005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1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기도 했다.
결과는? 완전 망했다. 스페이싱과 달리는 농구가 대세인 현대 농구에서 타운스-고베어의 ‘투빅’은 그리 효율이 좋지 못했다. 올해의 수비상을 수상한 고베어의 수비력은 그다지 좋지 못했고, 센터가 아닌 파워포워드로 나서는 타운스도 어정쩡했다. 그래도 선수단 면면은 좋아 플레이오프는 8번 시드로 진출에 성공했으나 1번 시드 덴버를 만나 1승4패로 ‘광탈’했다. 고베어 대가로 내준 워커 케슬러가 유타 재즈에서 고베어에 버금가는 수비형 빅맨으로 성장하면서 미네소타 팬들의 속은 더욱 쓰리게 됐다.
고베어 영입 2년차인 2023~2024시즌. 이제야 고베어 영입을 통한 ‘투빅’의 장착이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고베어는 올해의 수비상을 수상하던 시절의 수비력을 재현하며 상대 선수들에게 페인트존 진출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역대 빅맨 중엔 가장 유려한 슛터치를 자랑하는 타운스는 수비에서도 제몫을 다 해냈다. 여기에 늑대군단의 에이스로 거듭난 에드워즈까지 ‘빅3’가 제대로 돌아가면서 미네소타는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내달렸고, 시즌 막판 부진으로 3번 시드로 내려앉았지만, 모처럼 상위시드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1라운드를 손쉽게 뚫고 2라운드에서 만난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광탈의 아픔을 안겨준 덴버 너기츠. 현역 최고의 빅맨이자 이번 시즌에도 개인 통산 세 번째 정규리그 MVP가 유력한 니콜라 요키치가 버티고 있는 최강팀이다.
미네소타는 5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2라운드(7전4승제) 덴버 너기츠와 원정 1차전에서 106-99로 이겼다. 미네소타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승리한 것은 2004년 5월 새크라멘토 킹스와경기 이후 이날 경기가 20년 만이다.
승리의 주역은 에이스 에드워즈였다. 이날 에드워즈는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뚫고 혼자 3점슛 3개 포함 43점을 퍼부었다. 야투율은 58.6%(17/29)에 달할 만큼 순도도 높았다. 여기에 7개의 리바운드와 3어시스트, 스틸 1개, 블록슛 2개까지 모든 면이 완벽했다.
‘씬스틸러’는 올 시즌 식스맨상을 수상한 나즈 리드였다. 다른 팀에선 주전 빅맨으로 뛸 수 있는 기량을 갖춘 3점슛이 가능한 빅맨인 리드는 미네소타에서는 타운스와 고베어에게 주전을 내주고 식스맨으로 뛰는 선수다. 이날 리드는 16점을 올렸는데, 이중 14점이 4쿼터에 올린 점수였다. 리드의 감초 같은 활약 덕분에 미네소타는 리드를 지켜낼 수 있었다. 리드는 84-84 동점에서 3점슛에 이은 풋백 덩크로 연달아 5점을 넣었고, 덴버가 다시 3점 차로 따라온 종료 4분 20초를 남기고는 또 3점포를 터뜨렸다.
두 팀의 2차전은 7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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