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IGC 교수아파트’ 공사, 8개월째 ‘올스톱’… 흉물 방치

최종일 기자 2024. 5. 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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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철제 가림막·대형 기중기 불안... 인근 주민·학생 보행 불편 ‘안전 위협’
인천청 “시공사 부도, 계약 해지 논의... 행정 절차 소요, 8월쯤 재개 계획”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인천글로벌캠퍼스(IGC) 교수아파트 신축 공사장이 시공사의 자금난으로 인해 8개월째 멈춰 있다. 조병석기자

 

“공사가 도대체 몇 년 째인 줄 모르겠어요. 흉물스러워서 보기가 좋지 않아요.”

4일 오전 10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인천글로벌캠퍼스(IGC). 지난 2022년 시작한 교수아파트 공사 현장 입구는 자물쇠로 굳게 닫혀있었고 인기척도 없었다. 공사장을 오가는 차량도 찾아볼 수 없었고, 입구에는 풀들만 무성히 자라나 적막하기까지 했다. 공사장 주변은 온통 높이 3m에 이르는 흰색 철제 가림막으로 둘러 쌓여 있어 답답한 느낌도 들었다. 버스정류장에서 학교에 가려면 길이 가림막에 가로막힌 탓에 공사 현장을 빙 돌아 최소 500~600m를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겐트대 재학생 이은아씨(가명·22)는 “멈춰 선 공사 때문에 학교를 빙빙 돌아가야 해 불편하다”며 “높은 펜스 탓에 답답해 공부도 제대로 안되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학교 안에서 운영 중인 수영장 이용객들에게도 불편함은 마찬가지다. 특히, 사용하지 않고 공사장 안에 이미 수개월 째 방치 중인 수십m 높이 기중기는 불안감을 더했다.

수영장 이용객 B씨는 “기중기를 사용하지 않고 몇개월 째 방치 중인데, 아무래도 관리하지 않으면 사고가 날까봐 걱정”이라며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공사를 빨리 마무리 하면 좋겠다”고 불안해 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인천글로벌캠퍼스(IGC) 교수아파트 증축 공사장이 8개월째 멈춘 채 기중기가 높이 치솟아 있다. 최종일기자

IGC 교수아파트 공사 현장이 8개월째 멈춰선 채로 방치되고 있어 학생들 뿐만 아니라 주민들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인천경제청) 등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235억원 시비를 들여 IGC에 7천㎡ 규모 교수아파트 증축 공사를 추진, 지난 2019년 인천도시공사(iH)와 위·수탁 협약한 뒤 2022년 착공했다.

하지만 시공사인 A건설은 지하1층~16층 규모 교수아파트 3층 타설 작업을 마치고 지난해 8월, 공정률 20%만을 기록한 뒤 인천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계약 해지를 추진 중이다. 시공사가 당초 목표한 준공 시점을 지키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장 방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인천경제청이 최근 시공사와의 계약 해지에 따른 채권·채무확정검사를 하고 있으며, 기성금 정산 절차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새 시공사 선정과 공사 재개를 빨라야 오는 8월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시공사와 계약 해지를 위해 공사비 대금 납부 등을 논의 중이며 행정 절차에 따른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공사와 원만하게 계약을 해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5월에 새 시공사를 구한 뒤 8월쯤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종일 기자 assq12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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