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700년간 청소한 ‘월-E’... 최강 성능 청소로봇은 역시 중국산일까[씨네프레소]
[씨네프레소-121] 영화 ‘월-E’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성비’의 시대가 열리며 로봇청소기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돈을 좀 더 쓰더라도 가사에 투입할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면 가치 있는 소비로 여기는 건데요. 100만원을 넘나드는 로봇청소기를 구입해서 청소 시간을 하루 30분씩 아끼면 1년에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더 생기는 거니까요.
전 세계적으로 로봇청소기가 시간을 아껴준다는 점에 주목하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시장도 나날이 커집니다. 시장조사업체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츠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매년 27%씩 성장해 2032년 70조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 로봇청소기 시장 또한 2021년 2100억원에서 지난해 4300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추산됩니다.
오늘은 영화 ‘월-E’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서 로봇청소기를 비롯해 그 안에 담긴 여러 경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그러나 월-E는 자신과는 다른 존재에게서 느껴지는 온기를 그리워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청소하던 도중 만난 벌레를 애지중지 다루기도 하고요. 700년 전 인류가 남겨둔 로맨스 영화 ‘헬로, 돌리!’를 보며 사랑이란 어떤 감정인지 궁금해하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지구 대청소에 성공했다는 정보를 받아들인 인류, 어쩐지 상태가 심각해 보이는데요. 지구를 떠난 지 700년이 지나면서 그들은 지구가 어떤 곳인지 기억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과연 두 로봇은 지구를 전혀 그리워하지 않는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해서 지구로 데려갈 수 있을까요. 나머지 내용은 OTT에서 확인해 보시죠.
이를테면 이브라는 이름을 발음하지 못해서 ‘이바’라고 하기도 하죠. 이브에 비해 구형이기 때문이라고 추측해볼 수도 있겠는데요. 어쩌면 모국어가 중국어였기 때문은 아닐까요? 중국어를 시키면 갑자기 청산유수처럼 말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물론 이것은 뒤의 로봇청소기 이야기로 넘어가기 위한 반쯤 농담으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고요.
중국 회사가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선전하는 양상은 기존 중국산의 판매 공식과 다른 면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중국산은 한국산 대비 저렴한 가격을 중심으로 경쟁하는데요. 중국 로봇청소기는 한국산에 비해 평균적으로 더 높은 가격이 책정됐는데도 잘 팔린다는 게 특징입니다. 쓸고, 닦고, 걸레를 빠는 일까지 알아서 하는 ‘올인원’ 기능으로 소비자 마음을 훔쳤죠. 발달한 자율주행과 AI(인공지능) 기능을 통해 혼자서도 청소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150만원을 넘나드는 데도 인기를 끈 이유입니다.
반면, 한국산에 대해선 구석에서 길을 잃고 혼자 헤매고 있어 ‘짠했다’는 식의 사용자 후기가 많았습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표 가전 기업이 올인원 기능을 오랜 기간 내놓지 못했던 것도 중국산에 비해 열위에 놓이는 원인이 됐죠. 다만,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올인원 로봇청소기가 초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고, LG전자도 조만간 일체형 제품을 내놓는다고 하니까요. 국내 가전 회사의 반격이 소비자 선호 순위 변화로 이어질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우주선 안에서 살아가던 미래 인류는 눈을 떠서 감을 때까지 홀로그램 영상만 보는데요. 로봇과 우연히 충돌하면서 홀로그램 영상에서 벗어나 창밖에 펼쳐진 우주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합니다. 사실 늘 옆에 있었는데 영상을 쳐다보느라 알아채지 못했을 뿐이거든요. 우리가 지루함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일상의 가치를 제대로 발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우주를 배경으로 춤을 추는 두 로봇의 사랑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삶에 적용해 볼 여러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씨네프레소’는 OTT에서 감상 가능한 영화와 드라마를 리뷰하는 코너입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 구독 버튼을 누르면 더 많은 리뷰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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