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하수관 알몸 시신’ 사건 전말은?…응급실서 돌연 사라져

김창학 기자 2024. 5. 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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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경찰서 전경. 의정부경찰서 제공

 

의정부의 한 하천 하수관에서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된 남성이 응급실 검사 도중 병원을 나서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의정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오후 2시40분께 의정부시 가능동의 한 하천 하수관에서 60대 남성 A씨가 하천 공사 관계자에 의해 알몸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경기일보 4월16일자 인터넷)됐다.

당시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하수관 입구로부터 8m 안쪽에서 시신을 인양했다. 나체였던 해당 시신은 특별한 외상은 없었고 부패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타살 정황은 없다는 소견을 구두로 경찰에 전달한 바 있다.

A씨는 남양주의 한 공장서 생계를 이어가며 좋지 않은 형편에 치매 등의 지병도 앓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1월27일 근무하는 공장 관계자 B씨와 함께 업무를 보러 연천군의 한 공장에 방문했다.

그러던 중 A씨가 돌연 쓰러지며 발작 증세를 일으켰다. B씨는 황급히 A씨를 의정부시의 한 병원 응급실로 옮겼다. 이후 B씨는 A씨의 입원을 지켜본 뒤 귀가했다.

하지만 B씨가 떠난 뒤 당일 오후 5시께 A씨는 병원비도 내지 않고 검사 도중 스스로 병원을 나섰다. 이후 A씨가 주검으로 발견되기까지의 행적은 묘연한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과 하수관 사이 거리가 1km가량 되는 데다 당시 날씨가 추웠던 정황 등에 따라 치매 증상을 지닌 A씨가 주변을 배회하다 하수관 안으로 들어갔을 확률이 있다”며 “하수관 인근 폐쇄회로(CC)TV가 있었지만, 한 달 분량만 저장돼 있어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주변인 상대 추가 수사를 마친 후 단순 변사로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창학 기자 c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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