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완 거포’ 임석진, 육성선수→임의해지 신분 변경…“장고 끝 직접 은퇴 결정, 짧았지만 너무 행복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4. 5. 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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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내야수 임석진이 육성선수 신분에서 임의해지 신분으로 변경됐다. 선수 본인이 은퇴를 결정한 까닭이었다.

KBO는 5월 4일 임석진을 임의해지 신분으로 공시했다.

KIA 관계자는 5일 MK스포츠와 통화에서 “임석진 선수가 구단과 최근 세 차례 면담 끝에 은퇴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계속 설득했지만, 본인이 팀 내에서 경쟁하는 것에 대해 고민 끝에 은퇴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라고 밝혔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이미 KIA는 1월 31일 KBO에 내야수 임석진과 오정환, 그리소 투수 이송찬을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다.

그 가운데 임석진의 이름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서울고 출신인 임석진은 2016년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당시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다. 임석진은 2016시즌 곧바로 1군으로 올라와 11경기 출전 타율 0.182/ 2안타/ 1볼넷의 기록을 남겼다. 이후 임석진은 오랜 기간 퓨처스팀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임석진은 2022년 5월 9일 포수 김민식과 트레이드로 투수 김사윤(개명 전 김정빈)과 함께 KIA로 트레이드 이적했다. 내야 뎁스 보강이 필요했던 KIA에 분명히 매력적인 카드였다.

임석진은 2022시즌 5월 10일 6년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리고 5월 1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이우찬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비거리 135m짜리 대형 아치로 쏘아 올렸다. 임석진은 2022시즌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071/ 1안타/ 1홈런/ 2볼넷/ 9삼진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임석진은 2022시즌 퓨처스리그에서 64경기 출전/ 50안타/ 11홈런/ 50타점/ 출루율 0.338/ 장타율 0.441를 기록했다. 2023시즌 임석진은 퓨처스리그에서만 62경기 출전/ 53안타/ 8홈런/ 40타점/ 출루율 0.411/ 장타율 0.446로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타격감을 끌어 올렸던 임석진은 불행하게도 7월 말 퓨처스리그 경기 출전 도중 발목 인대 부상을 당했다. 끝내 임석진은 7월 31일 우측 발목 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임석진은 완치 6~8개월 판정을 받고 재활에 매진하고 있었다.

임석진은 수술 재활로 퓨처스팀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할 수 없어 2024시즌 준비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었다. KIA 구단도 이를 고려해 1월 31일 임석진을 육성선수로 전환했다. 당시 KIA 관계자는 “4월까지는 재활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라 임석진 선수를 육성선수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렸다. 5월 1일 육성선수 등록이 가능한 시점에서 임석진 선수 몸 상태가 좋아져서 뛸 수 있는 상태라면 바로 정식선수로 등록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었다.

하지만, 임석진은 부상에서 회복했음에도 팀 내에서 펼쳐야 할 경쟁 구도에 대해 깊게 고민한 뒤 은퇴 결정을 스스로 내렸다.

임석진은 5일 MK스포츠와 통화에서 “지난해 부상 뒤에 내가 마음에 들 정도로 몸이 회복되지 않더라. 나이도 적지 않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이 드니까 장고 끝에 은퇴 결정을 내렸다. 퓨처스팀에 합류했다가 이틀 만에 다시 내려왔는데 그때 확고히 느꼈다. 이렇게 마음을 못 잡고 할 바에야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더 오랫동안 하려면 선수 말고 다른 방향으로 빨리 결정하자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은퇴 배경을 밝혔다.

이어 임석진은 “부모님이 크게 속상해 하신다. 나 하나만 바라보고 뒷바라지하셨는데 그만둔다고 하니까 더 그러시더라. 나도 은퇴 결정 뒤 펑펑 울었다. 개인적으로 1군 데뷔 첫 홈런을 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추억을 평생 안고 살아야겠다(웃음). 비록 선수 생활은 짧았지만, KIA 팬들과 함께라서 너무 행복했다. 팬들이 사인을 해달라고 해주실 때 더 행복했다. 2군 생활이 힘들었어도 KIA 팬들 덕분에 버텼다. 당분간 쉬면서 향후에 어떤 방향으로 야구와 관련한 제2의 인생을 살아갈지 고민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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