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어제의 동료→오늘의 적...‘12호골’ 황희찬, ‘포트트릭’ 홀란드는 넘사벽이었다

정지훈 기자 2024. 5. 5. 08: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어제의 동료에서 오늘의 적으로. 과거 ‘잘츠부르크 듀오’로 최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황희찬과 홀란드가 통산 4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12호골’을 달성한 황희찬이었지만, ‘포트트릭’ 홀란드를 넘어서긴 힘들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5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6라운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맞대결에서 5-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맨시티는 승점 82점(2위)을 기록하며 ‘1위’ 아스널과의 격차를 1점으로 유지했다. 울버햄튼은 1패를 추가하며 리그 11위(승점 46점)에 위치했다.


이번 경기에는 세 가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있었다. 첫 번째는 맨시티의 ‘1위 탈환’을 위한 승점 3점 획득 여부, 두 번째는 ‘코리안 가이’ 황희찬의 리그 12호골 달성 여부였다. 마지막은 바로 황희찬과 홀란드와의 맞대결이다. 지난 2022년 엘링 홀란드가 맨시티로 이적하며, 맨시티와 울버햄튼 간의 경기는 ‘특별한 맞대결’로 여겨졌다.


두 선수는 ‘절친’이자 최강의 ‘공격 듀오’였다. 그들은 과거 2019-20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FC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황희찬은 리그와 컵대회 포함 28경기 16득점 21도움을 기록했고, 홀란드 또한 40경기 44득점 9도움을 올렸다.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은 잘츠부르크는 2019-20시즌 리그 우승을 달성했고, 해당 시즌 UCL 조별리그 2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3-4 패배)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무엇보다 황희찬과 홀란드는 최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황희찬은 홀란드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한 선수 ‘3위’(10도움)에 해당했다. 누구보다 좋은 호흡과 파괴력을 자랑했던 두 선수는 지난 2022-23시즌부터 각각 울버햄튼, 맨시티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운명의 맞대결’을 펼쳐 왔다.


지난 세 번의 맞대결에서는 홀란드가 우위를 점했다. 2022-23시즌 7R 맞대결에서 홀란드는 1득점을 기록, 울버햄튼에 3-0으로 승리했다. 이후 20R에서는 홀란드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3-0 승리를 거뒀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이번 시즌 7R에서는 황희찬이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작렬하며 울버햄튼이 2-1로 승리했다. 소속팀의 승리 여부를 기준으로 볼 때, 홀란드가 2승 1패로 황희찬과의 맞대결에서 앞선 셈이었다.


이번 경기의 주인공 역시 홀란드와 황희찬이었다. 홀란드는 직전 시즌 ‘득점왕’의 면모를 증명했다. 전반에만 3골을 퍼부으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전반 9분, 그바르디올이 얻은 페널티킥에 키커로 나서며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34분에는 놀라운 점프력으로 헤더 득점을 기록했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로드리가 올린 크로스를 높은 점프와 함께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문과 상당한 거리가 있었지만, 슈팅은 골키퍼가 손 쓸 틈도 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홀란드는 2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전반 44분, 스루 패스를 받은 홀란드는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다. 슈팅 직전, 세메두의 강력한 태클에 넘어졌지만 심판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그러나 VAR 판독 이후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홀란드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3-0을 만들었다.


황희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맨시티의 일방적인 공세에 밀리던 울버햄튼에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7분 에데르송이 걷어낸 크로스가 골문 앞 황희찬에게 향했다. 황희찬은 침착한 트래핑 뒤 슈팅으로 ‘12호골’을 성공시키며 3-1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운명의 장난이었다. 황희찬의 추격골 이후 1분 만에 홀란드의 득점이 나왔다. 경기 재개 직후 홀란드는 상대 수비 한 명을 앞에 둔 상황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문 좌측 상단을 출렁였다. ‘절친’ 황희찬의 득점 이후 자신의 4번째 득점을 성공시킨 순간이었다.


결국 네 번째 맞대결의 승자는 홀란드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홀란드에게 9.7점으로 양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그는 이번 경기를 통해 리그 25호골을 달성하며 2위와의 격차를 5득점 차이로 벌렸다. 직전 시즌에 이은 ‘2연속’ 득점왕 수상의 가능성을 스스로 높였다. 더불어 아스널과의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는 상황,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기며 팀의 우승 가능성 또한 높였다.


팀은 패배했지만 유일하게 제 몫을 해낸 황희찬이다. 그는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인 7.2점을 부여 받으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맨시티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서 ‘12호골’을 달성했지만, 경기력을 포함한 모든 측면에서 열세였던 울버햄튼을 구해내기는 힘들었다.



글=‘IF 기자단’ 3기 박진우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