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친구 추천'으로 정보 효과적 전파

이병구 기자 2024. 5.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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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불어 씨앗을 퍼뜨리자 산속 마을 사람들이 연결된다.

  사회 전염을 통해 사회적 네트워크에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파하려면 메시지 확산을 촉진하는 '씨앗' 역할을 할 사람을 선정해야 한다.

그 결과 우정 추천 방식이 씨앗을 무작위로 선정하는 방식보다 지식을 효과적으로 확산하고 사람들의 건강 수준을 더 많이 향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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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제공

바람을 불어 씨앗을 퍼뜨리자 산속 마을 사람들이 연결된다. 이번 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표지에는 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씨앗'이 그려졌다. 지식이나 메시지를 퍼뜨리는 사람을 현명하게 선택하면 인구 전체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보다 비용을 훨씬 아끼면서 인류 복지를 향상할 수 있다.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 미국 예일대 네트워크 과학연구소 교수팀은 사회적 네트워크의 기능을 활용한 '우정 추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지식을 효과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연구결과를 3일(현지시간) 사이언스에 공개했다.

사회적으로 연결된 사람들끼리 생각, 감정, 행동을 모방하는 '사회 전염'은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인간의 사회적 구조에 대한 이해가 발전하며 사회 전염을 활용해 세상을 변화하려는 시도가 계속됐다.

 
사회 전염을 통해 사회적 네트워크에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파하려면 메시지 확산을 촉진하는 '씨앗' 역할을 할 사람을 선정해야 한다. 적절한 씨앗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네트워크를 파악해야 하지만 이 과정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연구팀은 네트워크의 모든 개인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지 않고도 최고의 전달자를 선별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우정 추천'이라는 새로운 알고리즘을 고안했다. '나의 친구는 나보다 더 많은 친구를 가지고 있다'를 수학적으로 증명한 우정 역설(Friendship Paradox)을 토대로 한 알고리즘이다.

연구 대상이었던 온두라스의 마을 중 하나의 전경. Edoardo M. Airoldi & Nicholas A. Christakis 제공

온두라스 서부 고지대에 있는 고립된 마을 176개에서 2만4702명을 대상으로 실험이 진행됐다. 연구팀은 마을에서 무작위로 사람 또는 가구를 고르고 이들의 연락처에 있는 사람이나 친구를 씨앗으로 선택했다. 마을마다 씨앗으로 선택된 사람의 비율도 다르게 설정했다. 씨앗으로 선택된 사람들은 22개월 동안 산모와 아기 등에 관련된 모자건강관리(MCH) 보건교육을 제공받았다. 

2년 뒤 마을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117가지 항목의 지식, 태도, 실천 결과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우정 추천 방식이 씨앗을 무작위로 선정하는 방식보다 지식을 효과적으로 확산하고 사람들의 건강 수준을 더 많이 향상시켰다. 또 마을 전체가 일정 수준의 지식 수용도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지식 전달자 수가 우정 추천 방식에서 더 적었다.

우정 추천 방식은 저소득 국가의 복지 향상을 위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우정 추천 방식을 활용한 사회 전염을 통해 인구 전체의 복지 향상을 효과적으로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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