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강탈, 네이버 힘 빼놓는 일본
[편집자주] 네이버가 공들여 키운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 일본 정부의 먹잇감이 될 위기에 놓였다. 미국의 틱톡 강제매각법처럼 각 나라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넘어 외국 플랫폼 사냥에 직접 뛰어드는 시대, 한국 IT산업이 처한 상황과 대처 방안을 짚어본다.
2011년 출시 당시만 해도 라인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기획하고, '첫눈' 출신 신중호 현 라인야후 대표가 개발을 총괄한 한국산 서비스였다. 일본 기업 소프트뱅크와 '반반 경영'이 시작된 건 2019년부터다. 당시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계열사 Z홀딩스(야후재팬 운영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 구조는 몇차례 변경을 거쳐 지난해 10월부터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지분을 가진 A홀딩스 아래 라인야후가 자리잡게 됐다.
업계에서는 라인이 일본의 주요 인프라처럼 작동하다보니, 일본 정부에서도 서서히 지배력을 일본에 돌려놔야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1995년 WTO(세계무역기구) 설립 이후 자유무역 기조에 따라 일본 역시 대부분의 산업분야에서 외국인지분율 제한 또는 외국인 이사 선임 제한 등을 철폐했다.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이 NTT(일본전신전화)의 기간통신 부문이다.
라인을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려던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라인은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국민 메신저 지위를 누리고 있다. 결국 라인야후의 지배력을 잃는다는 건 일본 시장을 넘어 아시아시장을 공략할 주요 수단을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성민 교수는 "현재 전 세계에서 수퍼앱이 가장 앞서나가는 곳은 위챗, 라인, 카카오톡이 활성화된 동북아지역"이라며 "잘 키워놓은 수퍼앱 라인에 대한 영향력이 사라진다는 차원에서 바라볼 때 우리나라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선우은숙, 유영재와 이혼에…무속인 "쉽게 내린 결정, 비수된 것" - 머니투데이
- '9살 연하♥' 윤용현, 처가서 결혼 반대…"사주에 애 없다고" 황당 - 머니투데이
- '외동딸 또래' 금나나와 결혼한 30살 연상 재벌은? - 머니투데이
- 일 버려두고 3일간 잠만 자는 남편…오은영 "아픈 것도, 꾀병도 아냐" - 머니투데이
- 고현정 발굴한 미용실 원장 "미스코리아 출전 극구 반대" 왜? - 머니투데이
- '버닝썬' 승리, 정신 못 차렸나…"캄보디아서 클럽 오픈 준비 중" - 머니투데이
- '47㎏' 박나래, 김종국·마동석 수준의 근육…"딥페이크 아님" - 머니투데이
- TSMC 둘러싼 불안요소 셋…'추격자' 삼성, 새 기회 잡는다 - 머니투데이
- "저 신부 맞아? 식장 잘못 찾았나"…보정 심한 웨딩사진 갑론을박 - 머니투데이
- "폭언? 내 평소 말과 달라" "나가서 잘 되길" 끝내 눈물 보인 강형욱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