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안 걸리려면…‘길찾기’ 앱부터 지우세요 [Books]

김형주 기자(livebythesun@mk.co.kr) 2024. 5. 5.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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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찾기 능력은 집에서 세계로, 군락에서 문명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

신간 '뇌, 가장 위대한 내비게이션'은 뇌과학의 관점에서 길을 찾는 능력이 인간의 지능을 확장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책은 머릿속 지도인 인지지도(심상지도)의 개념과 장소세포, 격자세포, 머리방향세포 등과 관련된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길 찾기 능력이 인간 지능의 근간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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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가장 위대한 내비게이션 / 크리스토퍼 켐프 지음 / 홍경탁 옮김 / 위즈덤하우스 펴냄
[사진 = 픽사베이]
‘길 찾기 능력은 집에서 세계로, 군락에서 문명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

신간 ‘뇌, 가장 위대한 내비게이션’은 뇌과학의 관점에서 길을 찾는 능력이 인간의 지능을 확장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책은 머릿속 지도인 인지지도(심상지도)의 개념과 장소세포, 격자세포, 머리방향세포 등과 관련된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길 찾기 능력이 인간 지능의 근간이라고 주장한다. 길을 찾을 때 인간의 뇌는 거의 전 영역이 활성화되며, 길을 찾는 능력을 바탕으로 시공간의 인지, 수학적 사고, 상징적 사고 등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길을 찾기 위해 인간은 수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통합하며 계획을 세우거나 목표 지향적으로 행동하는 등 고차원적 능력을 동원한다.

책은 현생 인류 호모사피엔스가 이종 인류였던 네안데르탈인을 제치고 살아남은 이유도 길 찾기 능력에서 찾는다. 호모사피엔스는 공감 능력을 관장하는 두정엽이 나안데르탈인보다 컸고 가정적 사고가 가능해 복잡한 상황에서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 신시내티대학교에서 역학 및 생물통계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신경퇴행성 질환을 연구하고 있는 분자생물학자다. 그는 길 찾기라는 일상적 행위가 인간 지능의 비밀을 밝힐 실마리라는 생각에 매료돼 다수의 신경과학 자료를 분석해 책을 집필했다.

책은 GPS 기술의 발달로 고유한 길 찾기 능력을 사용하지 않는 세태가 인간의 지적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머릿속 인지지도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장소세포가 분포된 해마가 쪼그라들고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질환이 쉽게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을 멀리하고 자신의 뇌를 이용해 길을 찾을 것을 권유한다.

저자는 길을 찾는 능력 역시 노력을 통해 증진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른 능력들처럼 쓰는 만큼 좋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길 찾기라는 원초적 행위를 인간의 지능을 탐색하고 싶은 독자에게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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