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강셍 배우처럼 느리게 한 걸음…영화의 거리 '행자'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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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강셍(李康生) 배우 뒤로 스물한명의 참가자들이 몸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영화는 배우 리강셍이 연기하는 행자가 대사도, 사건도 없이 그저 세계 각국 도시를 맨발로 극도로 느리게 걷는 모습을 담는다.
이들의 호흡과 몸짓 등을 세심하게 카메라로 담은 차이밍량 감독은 "영화 속 행자처럼 걸을 줄 알았는데 자기만의 방법으로 걷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모든 분이 걷는 게 다 달랐다. 속도도 자세도 달라 너무 예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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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리강셍(李康生) 배우 뒤로 스물한명의 참가자들이 몸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땅을 딛고 있던 발을 느리게 떼고, 다시 아주 천천히 발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차례로 땅에 내려놓았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나흘째인 4일 영화의 거리에서 세계적인 거장인 대만의 차이밍량(蔡明亮) 감독의 영화처럼 걷는 '행자 퍼포먼스 콘테스트'가 열렸다.
행자는 중국 고전 '서유기'의 삼장법사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다.
영화는 배우 리강셍이 연기하는 행자가 대사도, 사건도 없이 그저 세계 각국 도시를 맨발로 극도로 느리게 걷는 모습을 담는다.
세계 최초로 차이밍량 감독의 '행자' 연작 10편을 선보이는 특별전을 진행 중인 영화제는, 영화 팬들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느리게 걷는 컨테스트를 준비했다.
참여자들은 합장하거나 양손을 축 늘어트리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아주 천천히 걸었다.
붉은 실이나 돌 등 자신만의 의미 있는 소품을 가져와 걷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이들의 호흡과 몸짓 등을 세심하게 카메라로 담은 차이밍량 감독은 "영화 속 행자처럼 걸을 줄 알았는데 자기만의 방법으로 걷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모든 분이 걷는 게 다 달랐다. 속도도 자세도 달라 너무 예뻤다"고 말했다.
당초 마지막까지 가장 느리게 걷는 사람을 우승자로 꼽으려고 했으나, 차이밍량 감독은 "모두 감동적"이었다며 준비해 온 커피와 행자 연작 단행본 등을 추첨해 나눠줬다.
차이밍량 감독은 "한 명도 떨어트릴 수 없었다. 한 분 한 분이 나를 다 감동하게 했다"며 "나의 영혼이 돌아오는, 머릿속을 비우는 순간들이 필요하다. 창작을 꿈꾸는 분들이 있다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풍부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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