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망대] "러시아 밀 종자 심었다" 식량난 돌파구?

최유찬 2024. 5. 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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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이 정치·군사 분야를 넘어 농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북한이 러시아의 밀 종자를 도입해 심었다는데요.

어떤 의미인지 통일전망대 최유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9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리철만 북한 농업위원장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러시아 대사의 회동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리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4월 초 러시아가 넘겨준 밀 종자를 평양 등 여러 곳에 심었는데, 이는 북한에서 재배하기 적합한 종류를 확정하기 위해서라 언급했습니다.

[최장호/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국제협력팀장] "(러시아) 종자를 받아들여서 북한 내부에서 재배를 해보고 북한 토양과의 적합성을 좀 확인하려고 하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북한 농업위원회 대표단은 지난 2월과 4월 러시아를 방문해 북러 농업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북러정상회담에서 양측이 농업 협력을 논의하면서 밀 재배 경험이 풍부한 러시아와의 공조 가능성이 줄곧 제기돼 왔는데 실제 광범위한 협력이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21년, 만성적인 식량난 해소를 위한 특단의 조치로 밀과 보리 농사를 대폭 늘릴 것을 지시했습니다.

[김정은 시정연설 대독 (2021년 9월, 조선중앙TV)] "밀, 보리 파종 면적을 2배 이상으로 보장하고 정보당 수확고를 높여.."

북한 매체들은 잇따라 밀 재배를 독려하고 밀가루 음식 전시회 등을 개최하면서 소비를 촉진시켰습니다.

[조선중앙TV (2022년 12월)] "밀가루 음식 전시회에 우리 인민들이 주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20여종 제품들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밀 종자가 부족한데다 생산성도 떨어지고, 기술적으도 한계에 부딪힌 탓에 성과는 미미했습니다.

대대적인 독려에도 불구하고 2022년의 경우 전체 식량 생산량 451만톤 가운데 밀 생산량은 6만 9천여톤에 불과했습니다.

[조충희/굿파머스 연구소장 (탈북민)] "정보당 수확고라든지 질병에 약하고 그다음에 오랫동안 품종 유지나 개량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밀) 품종이 좋지 못해요."

그런만큼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인 러시아의 물질적, 기술적 지원은 북한에게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돌파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올해 북한의 밀 재배 면적은 작년보다 평균 50% 가까이 늘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성학/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논에 보면 그 시기(3월)에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근데 그 논에서 녹색으로 뭔가가 자라고 있다는 거는 식생이 자란다는 거고요. 그 시기에 논에서 식생이 자란다는 건 밀이나 보리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장 식량난을 해결하기는 어렵겠지만 밀 생산을 늘리며 식생활 소비 구조를 바꾼다면 어느 정도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합니다.

[김일한/동국대 DMZ평화센터 연구위원] "러시아 같은 경우는 거의 식량작물의 절대량을 밀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고, 이미 경쟁력이 확인된 국가라서 만약에 지원이 계속 지속적으로 추진이 된다면 엄청난 효과가 있겠죠"

북한은 최근 곳곳에 밀가루 가공 공장을 새로 짓거나 개건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조만간 밀생산을 대폭 늘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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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조민서

최유찬 기자(yucha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95228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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