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걸어도 지쳐요"…필리핀 덮친 기록적인 폭염

YTN 2024. 5. 4. 20: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필리핀이 요즘 체감 온도 50도에 육박하는 극심한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온열 질환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공립학교에 휴교령까지 내려졌는데요.

한인 동포들도 예년보다 심해진 무더위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첫 소식, 필리핀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필리핀에서 109년 만에 가장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수도 마닐라는 38.8도까지 기온이 오르며 1915년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체감 온도는 50도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보건 당국은 올해 초부터 4월 중순까지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 사례가 최소 34건 접수됐고 이 가운데 6명은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들도 예년과 다른 무더위에 지칠 대로 지친 모습입니다.

[빈지 / 필리핀 세부 : 날씨가 너무 더워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조금만 걸어도 이렇게 덥고 지칩니다.]

[벨라 / 과일 상점 운영 : 전에는 관광객들이 길에 많아서 손님들도 많았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장사가 되지 않습니다. 과일이 빨리 상해서 과일 상태도 좋지 않아요.]

극심한 폭염에 필리핀 전역의 공립학교는 휴교령을 내리며 대면 수업을 중단했습니다.

당장 자녀를 두고 일터로 나가야 하는 학부모들은 발만 동동 구르게 됐습니다.

[로살리나 / 학부모 : 날씨가 더워서 학교가 문을 닫았어요. 아이들이 집에 있어야 하는데 돌볼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큰일이에요.]

필리핀에 기록적인 폭염을 불러일으킨 주범은 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

필리핀은 보통 3월에서 5월이 가장 덥지만, 올해는 엘니뇨로 인해 폭염이 더 심해진 것으로 필리핀 기상 당국은 분석합니다.

한인 사회도 전과 다른 더위를 실감합니다.

한인 동포가 운영하는 이 차량 정비소엔 날이 더워지면서 차량용 에어컨 고장 사례 접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권영집 / 차량 정비소 운영 : 필리핀 온도가 40도 이상으로 고온현상이 일어난 관계로 차량 에어컨 관련, 냉각 계통 관련으로 인한 고장으로 차들이 많이 입고되는 상황입니다.]

이상 고온으로 타격을 입은 한인 상권도 있습니다.

[반영주 / 예식장 운영 : 저희 예식장도 현재 점심 예약을 받긴 하지만, 숫자가 많이 줄어든 상태고요. 실제 예식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에어컨을 전체 가동해도 더위가 가시지 않을 만큼….]

필리핀 우리 공관은 필리핀에 거주하거나 방문 중인 경우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수분을 꾸준히 섭취해 온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5월 중순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필리핀 일각에선 전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