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지방선거 돌풍 일으킨 '녹색당'…총선까지 기세 이어갈까[통신One]

조아현 통신원 2024. 5. 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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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녹색당이 지난 2일 실시된 지방의회 선거에서 크게 선전했다.

녹색당은 이번 선거에서 기록적인 의석수를 확보한 데다 도심은 물론 농촌 지역 곳곳에서도 첫 의원을 배출한 사례가 나와 승리를 자축하는 분위기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생활비 위기, 기후 위기, 공공 부문 삭감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촉구했고 유권자들은 이에 공감하고 있다"며 "주말 동안 결과가 더 나온다면 최소 4명의 녹색당 의원을 하원 의회로 진출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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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남부 헤이스팅스 의회서는 4위→1위 정당으로 '우뚝'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당선자 선출…일할 준비 됐다"
영국 녹색당 누리집에 게재된 5월 2일 지방의회 선거 결과 갈무리. (출처 : The Green Party 누리집) 2024.05.04/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녹색당이 지난 2일 실시된 지방의회 선거에서 크게 선전했다.

녹색당은 이번 선거에서 기록적인 의석수를 확보한 데다 도심은 물론 농촌 지역 곳곳에서도 첫 의원을 배출한 사례가 나와 승리를 자축하는 분위기다.

또한 선거가 끝나면 잉글랜드 전체 317개 지방의회 가운데 170개 의회에서 800개 이상의 의석을 확보한 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이 잉글랜드 107개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의원들을 선출했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녹색당은 전체 2636개 의석 가운데 159석을 얻었다. 이는 지난 지방선거 때보다 65개나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한 것이다.

3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녹색당은 잉글랜드 북동쪽에 있는 뉴캐슬 어폰 타인 지방의회에서 첫 번째 의원을 탄생시켰고 리버풀 마지사이드의 세프턴, 잉글랜드 중부에 위치한 우스터셔의 레디치에서도 노동당과 보수당 의석을 가져와 당선시켰다.

특히 잉글랜드 남부지역인 헤이스팅스 의회에서는 최대 다수 의석을 확보하면서 기존 4위였던 녹색당이 1위로 올라서는 쾌거를 거뒀다.

녹색당은 사우스 타인사이드, 엑세터, 피터버러, 콜체스터 등 농촌 지역과 도시 지역을 아울러 노동당과 보수당으로부터 의석을 획득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녹색당 지지층이 넓고 깊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거 개표 과정에서 가자 전쟁에 대한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녹색당 공동 대표인 카를라 데니어는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전쟁 휴전에 대한 강경한 입장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인지 묻는 말에 "많은 사람이 지역 차원에서 필수적인 서비스 제공에 관한 결정을 내릴 때 과연 누구를 신뢰해야 할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는 물론 국제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 사람들의 투표 선택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많은 유권자가 가자 전쟁과 2800만 파운드(약 477억4700만원)의 기후변화 투자에 대한 노동당의 대처에 실망했다"고 설명했다.

녹색당 공동 대표인 아드리안 램지는 이날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녹색당 의원들은 전국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당선됐다"며 "지역사회를 위해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녹색당은 북부와 남부, 동부와 서부를 망라해 보수당의 혼란과 노동당의 유턴에 지친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며 "새로운 유권자들이 우리의 희망적인 메시지를 듣고 있기 때문에 승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생활비 위기, 기후 위기, 공공 부문 삭감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촉구했고 유권자들은 이에 공감하고 있다"며 "주말 동안 결과가 더 나온다면 최소 4명의 녹색당 의원을 하원 의회로 진출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녹색당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총선에서도 같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확고한 기반이 됐다고 확신하고 있다.

또한 차기 행정부에서도 기후 정책이나 환경 문제를 포함한 여러 현안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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