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현장리뷰]동심 잡은 'VAR', 5만2600명 운집 상암벌…'마틴 PK골→5연승 질주' 울산, 서울에 1-0 신승

김성원 2024. 5. 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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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1/ FC서울 vs 울산HDFC/ 울산 마틴 아담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정재훈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1/ FC서울 vs 울산HDFC/ 전경/ 관중/ 사진 정재훈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1/ FC서울 vs 울산HDFC/ 울산 고승범, 서울 박동진/ 경합/ 사진 정재훈

[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어린이날 사흘 연휴의 첫 날인 4일 상암벌에는 무려 5만2600명이 운집했다. 3월 10일 FC서울의 개막전에 기록한 올 시즌 최다인 5만1670명을 넘어섰다. 유료관중 집계 이후 K리그1 단일 경기 최다관중이다.

'동심'은 VAR(비디오판독)에 이은 온필드리뷰 한 방에 흔들렸다. 울산 HD의 마틴 아담이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골을 성공했다.

울산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에서 1대0으로 신승했다. 5연승을 질주한 울산은 승점 23점(7승2무1패)을 기록, 선두로 올라섰다. 뒤이어 열리는 승점 21점의 포항이 승리하면 1위 자리는 바뀐다. 서울은 통한의 페널티킥으로 승점 12점에 머물렀다.

김기동 서울 감독이 모험수를 던졌다. 지난 라운드 3연패의 사슬을 끊고 반등한 수원FC전(2대0 승) 멤버 그대로를 선발에 내세웠다. U-22(22세 이하) 자원 4명(강성진 박성훈 황도윤 이태석)이 베스트11에 포함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1/ FC서울 vs 울산HDFC/ 서울 김기동 감독/ 사진 정재훈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1/ FC서울 vs 울산HDFC/ 울산 홍명보 감독/ 사진 정재훈

4-3-3 시스템에서 스리톱에 강성진 박동진 임상협이 포진했고, 중원에 김신진 황도윤 기성용이 위치했다. 포백에는 이태석 박성훈 권완규 최준이 늘어선 가운데 골문은 백종범이 지켰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4-2-3-1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주민규가 원톱, 2선에는 루빅손, 강윤구 엄원상이 배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보야니치와 고승범이 호흡했다. 이명재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포백을 형성, 수비를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홍 감독은 경기전 "예상은 했다. 3연패 후 어린 선수들이 나가 결과를 만들었다. 지난 경기처럼 내려서서 경기를 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홈인데 그렇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후반 승부수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다.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밖에 (선발에 가세할 자원이) 없는데 더운 날씨에 힘을 뺄 수 있다. 후반을 고려한 최고의 선택"이라고 했다. 그는 홍 감독이 "내려서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는 "참"이라며 헛웃을을 지었다. 그리고 "나오라는 얘기인데 안 나간다"며 미소지은 후 "일방적으로 내려서지는 않은 것이다. 울산의 능력있고, 빠른 선수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1/ FC서울 vs 울산HDFC/ 서울 최준, 울산 고승범/ 태클/ 경합/ 사진 정재훈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1/ FC서울 vs 울산HDFC/ 서울 강성진, 울산 이명재/ 경합/ 사진 정재훈

서울은 수원FC전처럼 내려섰다. 울산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코너킥을 얻어냈다. 보야니치의 코너킥은 루빅손의 머리로 배달됐지만 그의 헤더는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울산은 전반 높은 볼점유율로 주도했지만 서울의 그물망 수비를 뚫기가 쉽지 않았다. 전반 20분 후 흐름이 또 바뀌었다. 서울이 반짝였다. 전반 22분 이태석의 왼발 슈팅은 조현우에 선방에 막혔다.

전반 32분에는 울산의 골망이 출렁였다. 황도윤의 크로스를 임상협이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VAR 결과도 바뀌지 않았다.

울산은 전반 36분 이명재의 코너킥을 루빅손이 가슴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결국 전반 득점없이 마무리됐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강윤구를 빼고 아타루를 투입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후반 4분 황도윤의 오른발, 후반 7분 엄원상의 왼발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주민규는 후반 11분 오버헤드킥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인내하던 김 감독은 후반 13분 교체카드 3장을 한꺼번에 꺼내들었다.

박동진 김신진 임상협이 나가고 일류첸코, 팔로세비치와 이태석의 친동생인 이승준이 가세했다. 서울의 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기성용이 후반 14분 왼발 중거리 슈팅을 터트렸고, 볼은 조현우의 손맞고 앞으로 흘렀다. 하지만 동료가 없었다. 후반 18분 일류첸코의 헤더는 골키퍼 정면이었다.

울산은 후반 23분 루빅손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가 오른발 터닝슛으로 연결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서울은 후반 26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두 차례 결정 기회를 잡았다.

기성용의 코너킥을 강성진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뒤이어 이승준의 왼발 슈팅도 조현우의 발에 걸렸다.

홍 감독은 후반 28분 보야니치와 루빅손을 빼고 켈빈과 이규성을 수혈했다. 또 후반 34분 고승범 대신 마틴 아담을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김 감독도 강성진 대신 윌리안을 출격시켰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변수가 일어났다. 황석호의 크로스를 아타루가 헤더했고, 그 볼은 최준의 팔에 맞았다. 뒤이어 VAR 심판이 주심을 잡았다. 온필드리뷰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골은 추가시간인 후반 46분 터졌다. 마틴 아담이 깔끔하게 성공했다. 그것이 끝이었다. 울산은 서울을 상대로 19경기(14승5무) 연속 무패를 질주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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