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름 쓰지 마!” 테슬라, 印 배터리 회사 ‘테슬라 파워’ 제소

테슬라, 상표 사용 금지·손해배상 청구 소송 제기
테슬라 파워 “테슬라보다 먼저 인도 진출, 전기차 생산 계획도 없어”

캘리포니아의 테슬라 급속충전소에서 테슬라 차량을 충전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인도 배터리 제조업체 ‘테슬라 파워 인디아’(테슬라 파워)를 상대로 상표권을 침해당했다며 인도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델리주 고등법원은 지난 3일(현지시간) 법원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테슬라가 자기들과 전혀 관계없는 회사가 인도에서 ‘테슬라’라는 이름을 사용한다며 상표 사용 금지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4월 테슬라 파워 측에 테슬라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고 통보했음에도, 이를 따르지 않아 소송을 제기했다는 게 테슬라 측의 설명이다.

반면 테슬라 파워 측은 로이터 통신에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보다 훨씬 전부터 인도에 진출했고, 인도 정부로부터 모든 승인을 받았다”며 “우리는 우리가 머스크의 테슬라와 관련 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테슬라 파워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미국 델라웨어와 인도 구루그람,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에 ‘테슬라 파워 USA’, ‘테슬라 파워 인디아’ 등의 이름으로 법인을 두고 있다.

이번 소송은 머스크가 최근 인도 방문을 연기한 이후 제기됐다. 머스크는 지난달 21일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려 했지만, 방문을 이틀 앞두고 ‘중대한 임무가 있다’며 인도 방문을 연말로 연기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달 28일 중국을 방문, 중국 내 완전자율주행(FSD) 기능 도입 관련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인도 언론은 ‘머스크가 인도 대신 중국을 택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테슬라는 세르비아 출신 전기공학자이자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을 따 2003년 미국에서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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