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날파리 아른아른... 혹시 나도 ‘비문증’?

김보람 기자 2024. 5. 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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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10명 중 7명 경험… 흔한 질환
치료 필요 없지만… ‘광시증’ 동반 시
망막열공•유리체 출혈 등 검진 필수
근시 심한 경우엔 젊은층도 유의해야
이미지투데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며 햇빛이 강해지면 다양한 안과적 질환이 발생한다. 그중 하나가 ‘비문증’이다. 갑자기 눈앞에 검은 점이나 날파리 같은 것이 날아다닌다고 느껴진다면 비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비문증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로 인한 유리체의 변성이다. 사람의 눈 속은 투명한 젤리 형태의 ‘유리체’로 가득 채워져 있다. 유리체는 안구의 둥근 형태를 유지해 줄 뿐 아니라 눈으로 들어온 빛이 망막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유리체가 약해지면서 물처럼 변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혼탁한 덩어리 같은 것이 형성된다.

눈으로 들어온 빛이 유리체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혼탁한 부위를 지나면 그 그림자가 망막에 비쳐 마치 검은 점이나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이 때문에 비문증은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기는 증상 중 하나다. 50대의 10명 중 7명 정도가 경험할 정도의 흔한 질환으로, 대부분은 문제가 없다. 비문증 자체는 시력 저하와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진 않는다. 또 시간이 지나면 뇌가 익숙해지면서 검은 점 같은 것을 인지하지 못하게 되므로 불편함도 줄어든다. 혼탁이 심해 일상생활에서 심한 불편함을 느낄 경우 제한적으로 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합병증을 고려해 수술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심한 근시가 있거나, 눈 속 수술 후, 눈 속에 출혈이나 염증과 같은 질환을 앓은 뒤에는 유리체 변화가 일찍 발생할 수 있어 더 젊은 나이에도 비문증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비문증의 발생과 함께 눈앞이 번쩍거리는 광시증이다. 비문증 발생과 함께 광시증이 오래 지속되고 시야 한쪽 구석이 가려져 보이거나 시력이 떨어지면 망막열공 등이 의심되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망막열공의 경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망막박리로 진행될 수 있고 영구적인 시력저하,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다.

또 안구의 염증성 질환으로 유리체에 염증 물질이 떠다닐 때에도 비문증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엔 안통, 충혈, 시력저하, 두통이 발생하므로 비문증과 함께 이러한 증상이 동반되면 정밀 눈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환자에게 비문증이 발생한다면 유리체 출혈을 의심해야 한다.

비문증과 관련해 망막과 유리체 상태를 확인하려면 동공을 확대하는 안저검사를 해야 한다. 안저검사로 망막열공, 망막박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망막의 전체적인 모습도 파악할 수 있다.

김주연 세란병원 안과센터장은 “비문증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적응되기 때문에 잊어버리는 것이 좋지만 시야 감소와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망막열공, 유리체 출혈 등을 의심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정밀검진을 받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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