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클차트 김진우 연구위원 “하이브 멀티 레이블 시스템?…수요층 겹쳐 카피 등 생산하는 구조”…민희진 대표 “자율 달라”는 요구와 일부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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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이사와 하이브의 분쟁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질 않은 가운데, 하이브가 미래 성장 동력이라고 주창했던 '멀티 레이블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써클차트 김진우 수석석연구위원은 하이브에 대해 "(산하) 레이블들은 서로 공략하는 타깃 수요층이 상당수 겹치는 문제점을 안고 있어, 레이블 간 차별화가 쉽지 않은 구조를 갖고 있다"며 기업 구조를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최근 써클차트를 통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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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멀티 레이블 시스템'이 원인
레이블끼리 타깃 수요층이 겹치는 문제
"기업 구조 변모시키는 것이 바람직해"
칼럼에 따르면 ‘멀티 레이블 시스템’은 레이블 아래 딸려 있는 서브레이블(산하 레이블)의 개념이다. 예컨대 유니버설 뮤직 그룹은 산하에 팝뮤직을 담당하는 ‘EMI Record’ 외에도 ‘DEF JAM RECORDINGS’이라는 힙합 전문 레이블과 ‘Deutsche Grammophon’과 같은 클래식 음악 전문 레이블 등을 두고 있다.
이러한 멀티 레이블 시스템을 하는 이유에 대해 “메인 레이블의 브랜드를 희석시키지 않으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더 많은 음악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김 연구위원은 유니버설 뮤직 그룹처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할 것이 아니라면, 어차피 하이브는 ‘아이돌’이라는 대분류 아래서 아티스트 발굴하고 론칭할 것이기 때문에 멀티 레이블 체제보다는 JYP엔터테인먼트의 본부제가 더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체제는 한 지붕 아래서 각각의 레이블이 지나친 성과 경쟁, 차별, 카피 등의 키워드를 계속해서 생산할 가능성이 큰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김 위원은 분석은 민 대표가 앞서 지난달 25일 진행했던 기자회견에서 했던 주장과 일부 일치한다. 민 대표는 “나한테는 뉴진스가 중요하다. 어느 회사든 경영권 찬탈을 할 생각이 없다. 내가 주인이 아니어도 된다. 내가 뉴진스와 하려던 걸 하면 된다”며 하이브에서 뉴진스 홍보를 막거나 뉴진스와 비슷한 콘셉트로 걸그룹(아일릿)을 데뷔시키는 등 불합리한 행위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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