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딩들 최애는 아이브, 엄마는 남몰래 ‘선업튀’ 선재앓이중[스타와치]

[뉴스엔 김범석 기자]

어린이날을 앞두고 조카 깜짝 선물을 위해 동생과 통화했는데 아이브 앨범으로 비교적 빨리 답이 나왔다. 초4 여자아이인데 포카(포토카드)도 어느 정도 있으니 아이브 앨범 사주면 뭘 좀 아는 삼촌 소리 들을 거라는 설명과 함께였다. 물론 유효기간이 길지는 않겠지만.

내친김에 요즘 초딩들 생각이 궁금해 관련 유튜브와 맘카페를 여기저기 눈팅해봤다. 흥미로운 건 초딩들이 대부분 힙합과 아이돌 그룹 한두 팀을 열광적으로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초2~4 여자들은 주로 언니 걸그룹을 좋아하는데 아이브의 인기가 압도적이었다. 그러다가 사춘기에 접어드는 초5부터는 자연스럽게 남자 아이돌로 갈아타거나 현실 연애를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아이브처럼 최애 아이돌을 카톡 프사에 저장해놓는 초딩들은 서로 멤버별 포카를 교환하거나 같이 음악을 들으며 안무를 따라 하는 등 우정을 쌓으며 인생 첫 입덕을 경험한다. 과거 동방신기, 2PM을 좋아하던 엄마들은 자녀의 덕질을 이해하면서도 학원 빼먹을까 봐 맘카페에 이런저런 고민 글을 털어놓기도 한다.

지역별 맘카페에는 ‘저희 딸이 아이브가 광고하는 피자만 먹는데 괜찮을까요?’, ‘힙합에 빠진 아들과 냉전 중인데 제가 늙은 엄마인 거죠?’ 같은 하소연이 많았다. 이런 초보 엄마들의 노심초사 질문 글엔 ‘솔직히 우리도 그랬잖아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귀엽게 봐주세요’, ‘요즘 초딩들은 건전하게 덕질하니 괜찮아요’라는 선배 엄마들의 공감 답글이 속속 달린다.

초딩 자녀들이 아이돌에 빠진 사이 엄마들은 남몰래 선재 앓이 중이다. tvN 월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남주 변우석의 외모와 연기에 대한 인기와 언급량이 매주 확장되고 있다. 극 중 선재는 가수인데 과거로 회귀해 풋풋한 첫사랑을 하며 여성 시청자의 애간장을 녹인다. 나이 불문하고 ‘선업튀’를 본 여성 시청자는 거의 선재 앓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40 넘어 미쳤나보다 했는데 아닌 거죠? 선재 덕에 난생 처음 덕질 해봅니다’ ‘너~~어무 좋아요. 무기력한 삶에 빛이 돼 주네요’ ‘키 크고 몸 좋고 얼굴 작고 보조개까지 어찌 이리 완벽하죠? 빠져든 1인입니다’ ‘청바지에 캔버스까지 완전 취향 저격이에요’ 같은 댓글이 줄을 잇는다. 누군가 선재 얘기만 하면 득달같이 달려드는 형국이다. 자연스럽게 변우석의 과거 출연작 ‘20세기 소녀’, ‘힘쎈여자 강남순’까지 덩달아 화제다.

16회 중 8회까지 방송된 ‘선업튀’는 시청률은 4%대로 낮지만, 화제성은 단연 톱 티어다. 방송 직후 SNS와 네이버톡, 유튜브 트래픽이 매주 큰 폭으로 치솟고 있다. 유튜브 댓글 수는 전주보다 90% 이상 껑충 뛰었고, 이는 최근 2년간 방송된 tvN 월화극과 비교해 평균 7배의 상승 폭이다. 극 중 이클립스 멤버 류선재가 데뷔 전 첫사랑 임솔(김혜윤)을 생각하며 쓴 자작곡 ‘소나기’는 멜론 톱100에 진입하며 예사롭지 않은 인기를 입증했다.

뉴스엔 김범석 bskim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