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SV 듀오 '동시에 무너지다니... 삼성 필승공식 깨졌다, 그래도 '역전패 38회 악몽'은 끝났다
삼성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4로 앞선 경기 중후반 임창민(39)과 김재윤(34)이 나란히 2실점씩 하며 7-8로 역전패를 당했다.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하던 삼성의 기세가 꺾였다. 20승 14패 1무, 선두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2경기로 유지됐고 2위 NC 다이노스와는 1경기 차로 벌어졌다.
선발 코너 시볼드가 수비 불안 속 다소 흔들렸지만 96구를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5볼넷 4실점(2자책) 5이닝을 버텼다. 타선이 경기 초반부터 5득점을 지원해 승리 요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6회 등판한 우완 이승현도 1이닝을 깔끔히 막아냈다. 1점 차 리드이긴 했지만 삼성엔 7,8,9회를 책임질 가장 완벽한 삼총사가 있었다. 지난해 38차례나 역전패를 당한 삼성은 스토브리그 동안 불펜 강화에만 힘을 쏟았고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인 김재윤과 임창민을 각각 4년 총액 58억원, 2년 총액 8억원에 영입했다.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오승환(42)과도 2년 총액 22억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8연패 이후는 달랐다. 선발이 안정감을 찾았다. 올 시즌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ERA)은 4.32로 3위, 불펜 ERA는 4.29로 전체 2위다. 시즌 초반 8연패 이후로는 24경기에서 18승 6패, 승률 0.750으로 전체 1위에 올라 있고 ERA 또한 3.31로 단연 1위다.
그렇기에 승리를 의심치 않았던 경기였다. 8연패 이후 선발이 승리 요건을 안고 내려간 경기에서 삼성 불펜이 승리를 내준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제 임창민이 7회, 김재윤이 8회, 오승환이 9회를 맡아 팀에 승리를 안길 일만 남은 것처럼 보였다.
경기는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7회 등판한 임창민이 선두타자 고승민에게 2루타를 맞았고 빅터 레이예스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타선이 8회 동점을 이뤄내며 다시 승리 희망을 키웠다. 타선의 역할만 남은 것처럼 보였다. 여전히 삼성엔 김재윤과 오승환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9회에 등판한 김재윤도 레이예스에게 2루타를 맞고 정훈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9회말 1점을 만회했지만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박 감독의 말처럼 한 번 흔들린 결과가 이들을 흔들어놓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지지 않는다. 임창민은 올 시즌 16경기 16이닝 동안 8홀드 ERA 1.69를 기록 중이다. 김재윤 또한 16경기 19⅔이닝 동안 2승 2패 7홀드 ERA 3.20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임창민은 연속 실점 기록이 없고 김재윤은 이날 첫 2경기 연속 실점했지만 전날은 홀드를 챙겼다. 각각 홀드 부문 2위와 3위에 랭크돼 있다.
오승환은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15경기 16이닝 동안 1승 2패 9세이브 ERA 1.69로 특급 세이브로서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세이브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더구나 최근 들어 선발진이 완벽한 면모를 보이며 꾸준히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불펜에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연쇄 붕괴 조짐은 찾아볼 수 없다. 이들 외에도 김태훈, 우완 이승현, 최하늘에 최성훈까지 고른 활약을 보이며 부담을 나눠 갖고 있는 중이다.
4일 롯데전은 한 번 흔들린 이후 어떻게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를 지켜볼 수 있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분명한 건 믿었던 필승조가 나란히 흔들리며 패했음에도 지난해와 같은 불안감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삼성의 뒷문은 탄탄해졌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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