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교실서 고사리손으로 김밥 돌돌... 770만명 홀린 영상

이혜진 기자 2024. 5. 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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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뉴욕 초등학교의 점심시간, 한 소녀가 고사리 손으로 스스로 김밥을 싸 먹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77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인스타그램

미국 뉴욕의 한 초등학교의 점심시간, 소녀가 고사리 손으로 스스로 김밥을 싸 먹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77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뉴욕시 공식 인스타그램(@nycgov)에 지난해 9월 9일 게시된 이 영상은 4일 현재까지 770만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영상은 ‘What’s in your lunch box?’라는 제목으로 한국을 비롯해 인도·영국 등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이 즐기는 점심 도시락을 소개하는 코너의 영상 중 하나다. 다른 영상들도 90만여회(인도 음식)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관심을 받았지만, 김밥 영상은 유독 조회수가 높았다.

영상 속 3학년 여학생 에이버리는 엄마가 도시락통 안에 준비해준 밥, 조미김, 호일을 꺼내놓으며 재료를 하나하나 소개했다. 에이버리는 호일을 펴 위에 김을 올려놓고 숟가락으로 김 위에 밥을 편 뒤 돌돌 말아 한입 크기의 꼬마 김밥을 만들었다. ‘왜 김밥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건강하고 맛있으니까”라고 했다.

이 영상을 본 교포인 네티즌들은 어릴 때 상처를 치유받았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교포인 저는 어릴 때 런치타임이 제일 무서웠다. 엄마가 싸준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았다. 저와 같은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김과 밥만 싸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교실에서 당당하게 우리나라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 이 영상을 통해 저희의 작은 상처가 치유되는 것 같다”고 했다.

“아저씨는 미국 애들이 놀릴까 봐 학교 다니는 내내 샌드위치와 피자만 먹었어. 당당한 너를 보니 눈물이 나네” “4년 전 김, 참기름 냄새가 창피하다던 애를 생각하면 시대가 많이 변했네요” 등의 반응도 있었다.

국내에서 제조한 ‘냉동 김밥(GIMBAP)’이 지난해 미국 대형마트에서 품절 사태를 일으키는 등 K푸드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8월 한국계 미국인 사라 안(28)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올린 냉동김밥 시식 영상이 수백만회 조회수를 기록했고, 이 김밥을 판매하는 트레이더 조에선 전국 42개 주 560여 지점 모두 물량이 2주 만에 완판됐다.

냉동 김밥 열풍이 일자 사라 안이 제작한 ‘김밥 만들기’ 영상도 조회 수 5만을 넘겼고 NBC·야후 뉴스 등이 앞다퉈 그녀를 인터뷰했다. 사라 안은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도시락으로 김밥을 싸주셨는데, 반 친구들이 제게 ‘왜 그렇게 역겨운’(disgusting and gross) 음식을 먹느냐’고 물었다”며 “그때 너무 부끄러웠는데, 지금은 그 김밥이 이렇게 인기를 끌다니 감격스럽다”고 했다.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연구팀은 K-푸드 경쟁력의 원천을 K-컬처로 꼽았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먼저 퍼져나간 덕분에 한국의 음식 산업까지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한국의 K-컬처는 전 세계 국경을 넘나드는 문화 현상이 됐다”며 “K-푸드는 이를 통해 국제적으로 함께 조명받게 됐고, 한식 시장의 규모까지 덕분에 글로벌 수준으로 확장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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