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픽 리뷰] 록과 클래식, 소름 돋게 절묘한 조화...뮤지컬 '파가니니'

장민수 기자 2024. 5. 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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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록 사운드와 섬세한 클래식 선율.

두 장르의 절묘한 조화가 매력적인 뮤지컬 '파가니니'다.

'파가니니'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는 이탈리아 출신의 연주자 니콜로 파가니니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1840년 파가니니가 숨을 거둔 후 그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이유로 교회 공동묘지 매장을 불허 당하자, 아들 아킬레가 법정 싸움을 시작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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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선율, 강렬한 록 사운드 절묘한 조화
'액터뮤지션' 콘, 7분 독주 장면 압권
6월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강렬한 록 사운드와 섬세한 클래식 선율. 두 장르의 절묘한 조화가 매력적인 뮤지컬 '파가니니'다.

'파가니니'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는 이탈리아 출신의 연주자 니콜로 파가니니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1840년 파가니니가 숨을 거둔 후 그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이유로 교회 공동묘지 매장을 불허 당하자, 아들 아킬레가 법정 싸움을 시작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파가니니 주변인들이 그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그려진다. 때론 질투이기도, 때론 그릇된 신념이기도 하다. 당시 시대상 속에 담긴 인간군상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가 강하게 다가온다.

루치오, 콜랭, 아킬레, 샬롯 등 파가니니를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관점을 통해 이야기를 전해 듣는 구조다. 그렇기에 정작 핵심 인물인 파가니니에 대한 집중은 분산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 덕에 당시 시대상과 인간에 대판 비판적 의식이 뚜렷이 드러나긴 한다. 그래도 파가니니에 더 몰입하고 싶은 관객에겐 아쉬울 수 있는 구성이다.

그러나 애초에 '파가니니'를 봐야 할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클래식과 대중 뮤지컬의 절묘한 조화. 

넘버는 전반적으로 강렬한 록 사운드를 바탕으로, 섬세한 클래식 선율을 얹었다. 파가니니의 곡을 바탕으로 한 편곡도 완성도가 뛰어나다. 멜로디 자체의 중독성도 높아 듣는 재미가 상당하다. '퓨전 클래식' 혹은 '록 클래식'으로서 새로운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바이올린 연주와 연기, 노래까지 소화하는 '액터뮤지션'의 존재. 이번 시즌 니콜로 파가니니 역에는 초연 멤버 KoN(콘)을 비롯해 홍석기, 홍주찬(골든차일드)이 함께한다. 

이중 콘은 실력파 바이올리니스트답게 기막힌 연주 실력을 뽐낸다. 파가니니가 그랬듯 화려한 기교가 돋보인다. 특히 후반부 '라 캄파넬라' 7분 독주 장면이 압권. 라이브 밴드 연주, 화려한 조명, 무대 연출이 어우러진 그 순간, 숨도 못 쉴 정도의 압도적 분위기가 관객을 장악한다. 

바이올리니스트가 연기와 노래를 얼마나 잘할까 걱정하는 관객도 많겠다. 물론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전문 뮤지컬배우들에 비해 부족한 건 사실. 그러나 결코 몰입에 방해될 수준은 아니다. 

조금 아쉬은 그의 노래와 연기는 다른 역 배우들이 대신 채워준다. 루치오 아모스 역 백인태, 콜랭 보네르 역 이준혁, 아킬레 역 박좌헌, 살롯 역 유소리까지. 뛰어난 성량과 풍부한 감정, 클래시컬한 보컬이 잘 어우러져 공연에 대한 만족감을 높여준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오는 6월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이어진다. 

사진=HJ컬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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