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차관 “韓 통일, ‘정치인들의 결심’이 달성 여부 결정”

정지혜 2024. 5. 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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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잡을 것인지, 정치인들이 그 기회를 잡으려고 결심하는지가 통일의 달성 여부를 결정할 겁니다."

카르스텐 슈나이더 독일 연방총리실 정무차관(동독 특임관 겸임)은 한국의 통일 정책과 관련해 이렇게 조언했다.

슈나이더 차관은 "한국이 북한 주민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통일이라는 목표를 잃지 않고 유지해야 예상치 못한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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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잡을 것인지, 정치인들이 그 기회를 잡으려고 결심하는지가 통일의 달성 여부를 결정할 겁니다.”

카르스텐 슈나이더 독일 연방총리실 정무차관(동독 특임관 겸임)은 한국의 통일 정책과 관련해 이렇게 조언했다. 제13차 한독통일자문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슈나이더 차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면담한 후 양국 취재진과 약식 인터뷰를 했다.

슈나이더 차관은 “한국이 북한 주민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통일이라는 목표를 잃지 않고 유지해야 예상치 못한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한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잡을지 말지는 정치인들의 의지에 달렸다는 뼈 있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분단 경험을 바탕으로 동독 주민의 ‘자유를 향한 갈망’이 통일의 원동력이었다고 강조했다. 동독에 살았던 10대 때를 떠올리며 슈나이더 차관은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 주변 공산권 주민들이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건 싸움을 한다고 느꼈다”며 ”북한의 청소년들에게도 ‘자유’라는 마법의 단어를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어느덧 통일이 희박한 가능성으로 여겨지면서 일각에선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하는 ‘2 국가론’이 현실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슈나이더 차관은 “2국가 체계 공존을 택하는 것은 남과 북이 자결의 원칙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며 “동독은 처음으로 자유롭게 선출된 의회가 투표로 통일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독일의 통일은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성공”이라고 역설한 슈나이더 차관은 통일을 택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통일을 부정하며 2 국가론을 주장하는 북한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 강력한 (노선 전환)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지만 북한 내부 문제를 잠재우려는 행동일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김 장관과 슈나이더 차관은 보편적 가치에 입각해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에 협력하는 데 뜻을 모았다. 슈나이더 차관은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를 상징하는 세 송이 물망초 배지를 달고 통일부를 찾았다.

한편 이날 통일부는 북한에 대한 이해와 통일 인식 제고에 초점을 맞춘 신규 유튜브 채널 ‘K의 공식’을 개설했다. K는 숫자 1과 한반도 지도 모양을 합친 형태이자 코리아의 이니셜로 ‘통일 한반도’를 뜻한다. K의 공식은 통일 한반도의 해답을 찾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이 채널에서 통일부는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와 고 원장 등 남북을 모두 경험한 전·현직 외교관의 대화를 담은 ‘외교관들’, 북한 실상과 통일 인식을 두고 대학생들이 토론하는 ‘서울대 빌런’, 청년 대상 북한 실상 알리기 강연 ‘패스워드 6351’ 등 콘텐츠를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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