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결혼’ 오승아 “결혼 미련 없어진 작품, 한다면 한번으로 족해”[EN:인터뷰②]

박수인 2024. 5.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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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메이커스이엔티 제공
스타메이커스이엔티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배우 오승아가 작품을 통해 세 번의 결혼을 행한 소감을 전했다.

오승아는 최근 서울 강남구 뉴스엔 사옥에서 진행된 MBC 새 일일드라마 ‘세 번째 결혼’(극본 서현주/연출 이재진, 강태흠) 종영 인터뷰에서 극 중 세 번의 결혼을 하며 느낀 점을 털어놨다.

오승아는 "세 번 결혼은 너무 힘들다. 드레스를 정말 많이 입었는데 계속 입다 보니까 할 게 못 되는구나 싶었다. 앞으로 결혼을 하게 된다면 한 번으로 족하지 않을까, 결혼에 대한 미련이 없어진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극 중 왕제국(전노민 분)과 두 번째 결혼을 하면서는 시청자들로부터 욕도 많이 먹었다고. 오승아는 "복수를 위해 왕제국을 이용하는 부분도 있어서 공감을 받기는 어려웠다. 실제로도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장면이 아닌가 싶었다. 나도 희생해야 하고 남도 이용해야 하는 부분이 어려웠다. 왕제국과 두 번째 결혼을 한다는 건 미리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대본을 받으니까 '괜찮을까' 싶더라. 아니나 다를까 시청자 분들이 '왜 왕제국을 이용해서 복수하냐'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왕요한(윤선우 분)과의 해피엔딩을 바라시더라"고 전했다.

평소 절친한 사이인 전노민과 부부 호흡에 대해서는 "오히려 연기하기는 힘들지 않았다. 잘 모르는 선배님이었으면 힘든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전노민) 선배님과는 워낙 친해서 대본도 맞춰보고 더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하면 불편함 없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연기해서 티키타카가 잘 되지 않았나 싶다. . 한 호흡을 쉬고 하면 감정을 잘 받아들일 수 있다고 로맨스 연기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주셨는데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면서 촬영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엔딩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오승아는 "마지막 장면이 결혼하는 장면이었다. 일일극 엔딩은 왜 다 결혼식일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다정이가 내 식구들로 가득찬 결혼식, 온전한 가정을 갖는 결혼식을 올리는 걸 보니까 왜 엔딩이 결혼식 장면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며 "그 동안 많은 복수를 했지만 속시원할 때쯤 아픔이 생겨서 정말 통쾌했던 신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나마 결혼식 장면에 내 사람들 안에서 온전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에 해피엔딩이지 않나 싶다"고 했다.

윤선우와 로맨스 호흡에 대해서는 "배려가 있고 준비성이 철저해서 세심하게 배려해주다 보니까 연기하기가 편했다. 상대배우의 성격이 까칠하거나 하면 잘 안 맞을 수도 있는데 성격도 좋고 편하게 잘 호흡했던 것 같다. 저는 이전까지 로맨스 연기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어색한 사람인데 (윤선우가) 잘 리드해줬다. 또 반효정 선생님이 '6개월 사랑 못 하냐'고 한 마디씩 해주시는 게 확 와닿더라. 오승아로서가 아니라 정다정으로서 사랑하는 것이지 않나. 그렇게 하다 보니까 왕요한과의 로맨스도 빨리 젖어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전노민 선배님도 한 호흡 쉬고 하면 감정을 잘 받아들일 수 있다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며 여러 도움을 받으며 로맨스 연기를 해냈음을 알렸다.

한 번 해 본만큼 로맨스 연기에 대한 바람도 더 커졌다고. 오승아는 "이번에 로맨스 연기를 한 번 해봤기 때문에 또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면서 수정하고 깨달은 부분이 많아서 로맨스 연기든, 선역으로 하는 복수든 한 번 더 하면 더 잘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배운 것들이 많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한 번 더 하면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단조롭지 않고 다양한 감정들을 더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또 선역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악역을 하더라도 천애자(최지연 분), 강세란(오세영 분)처럼 밉지만 감초 같은 부분을 살리고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또 악역을 하게 된다면 이전까지 오승아의 악역과는 다른 악역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으르 드러냈다.

'세 번째 결혼'에 대한 그룹 레인보우 멤버들의 반응도 전했다. 오승아는 "멤버들이 캡처에서 보내면서 힘내라고 했다. 긴 작품을 오래 하고 있으니까 '아직도 해?' 하면서 힘내란 얘기를 제일 많이 했다. 노을이는 카페 사장님이 됐는데 커피차를 보내주면서 응원해줬다. 5월에 다같이 모이기로 했다. 이전까지는 롤이 크고 작품에 집중해야 할 것 같아서 참석을 잘 못했는데 이번에 만나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것 같다"며 멤버들을 향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세 번째 결혼'의 배턴은 배우 엄현경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MBC 새 일일드라마 '용감무쌍 용수정'이 이어받는다. 오승아는 절친한 엄현경이 후속작을 이끌어가는 것에 대해 "촬영장이 겹쳐서 인사하러 간 적 있다. 언니는 저한테 고생 많이 했다고 하고 저는 응원해주고 그랬다. 애를 낳은 사람인지 모르게 똑같더라. 관리를 잘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9개월 간 만들어갔던 정다정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는 "아픔과 고통 속에서도 잘 버티고 이겨내준 것 같다. 이제 왕요한과 할머니, 어머니, 딸과 함께 아픔없이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간 너무 많이 당했지 않나. 당하지 않아도 될 일을 많이 당했으니까 이제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랜 기간 정다정을 연기하며 배우로서도 많이 성장했다. 오승아는 "제가 지금껏 해보지 못했던 사랑 이야기, 가족 이야기를 해볼 수 있었고 막연한 복수가 아닌 타당한 복수들이 숙제였기 때문에 연기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싶다. 이번에 성장한 걸 기점으로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업계 불황 속 일일드라마는 축복이기도 했다. 오승아는 "저는 아직 불황을 못 느낀 케이스다. 2, 3년 은 한 해에 일일극 두 작품 씩 했기 때문에 쉬지 않고 달려왔다. 복 받았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런데 이제는 작품이 없다. 이제는 불황을 느끼지 않을까.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이제 온전히 저로 돌아온 것 같다. 9개월 전에 뭘 했는지, 무슨 꿈을 꿨는지 생각해보고 나를 돌아보면서 저를 맞이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여행도 다녀오고 싶고 취미도 가지고 연기 레슨도 받으면서 오디션이나 미팅이 있으면 열심히 하면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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