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결혼’ 오승아 “오세영에 고등어로 때리고 밀가루 뿌려, 미안해서 선물”[EN:인터뷰①]

박수인 2024. 5.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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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메이커스이엔티 제공
스타메이커스이엔티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그룹 레인보우 출신 배우 오승아가 132부작의 대장정을 끝낸 소감을 전했다.

오승아는 최근 서울 강남구 뉴스엔 사옥에서 진행된 MBC 새 일일드라마 ‘세 번째 결혼’(극본 서현주/연출 이재진, 강태흠) 종영 인터뷰에서 9개월 간 정다정으로 살아온 소회를 밝혔다.

'세 번째 결혼'은 조작의 삶을 사는 여자와 거짓을 파헤치고 응징하려고 몸부림치는 여자의 파란만장한 진실 게임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극 중 오승아는 명랑 쾌활하고 긍정적이지만, 억울한 일을 당하면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는 오기도 장착한 정다정을 연기했다.

오승아는 "네 번 연속 악역을 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연기에 대해 슬럼프가 있었다. 그런 시기에 이 작품을 만나면서 리프레시가 됐고 그만큼 의미 있고 특별한 작품이었던 것 같다. 시청자 분들은 답답하실 때도, 통쾌하실 때도 있었을텐데 무조건적인 질투가 아니라 이유 있는 복수와 사랑이었기 때문에 현장에서도 밝고 즐겁게 지냈던 것 같다. 음식점에 가면 격려도 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위로해주시더라. 악역할 때는 '밉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답답하다', '어떻게 복수할 거냐'는 반응이 많아서 캐릭터에 많이 공감해주시는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이유 없이 악행을 저지른 이전 악역들과 달리, 이유 있는 복수를 한 것에 대한 심적인 편함도 있었다고. 오승아는 "이전에 악역을 할 때는 '이렇게까지 괴롭혀야 하나', '이렇게까지 미워할 수 있나' 했는데 이번 캐릭터는 그 서사가 이해가 됐기 때문에 연기하기가 편했다. 상황에 녹아드는 것도 편해서 마음의 불편함 없이 연기했다. 이전에는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 하면서도 '캐릭터니까 그럴 수 있지' 하면서 스스로 주문을 걸면서 받아들였다면, 이번에는 서사가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심적으로 편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우여곡절이 많은 캐릭터인만큼 쉽지는 않았다. 오승아는 "아빠 돌아가시고 딸도 죽고,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엄마였고, 왕제국(전노민 분)과 결혼하고. 매 회차 새로운 사건이 벌어지는 게 쉽지는 않았는데 다정이로서 잘 받아들이려고 했다. 특히 아이가 유괴 당하는 신들은 상상하기 힘들고 어려웠는데 현장에 있는 결혼한 분들에게 많이 여쭤봤다. 아이를 잃어버릴 때는 훨씬 더 정신이 없고 복잡한 감정이라고 설명해주셔서 그런 부분을 참고했다. 워낙 (하루에) 다섯부를 찍어내다 보니까 감정신에서도 기계적으로 할 수 있는데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어떤 분들은 '인공눈물 썼네' 하는 분들도 있는데 한 번도 그런 적 없었다. 감정을 만들어서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모성애를 표현해야 하는 신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고 아이를 대하는 게 어려웠는데 아역배우인 아린이가 너무 잘해줬다. 배울 점이 많을 정도로 한 신 한 신 잘해내고 싶어하더라. 그래서 더 내 딸처럼 여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자식이라 생각하고 몰입하다 보니까 납골당 신에서도 감정이 나오게 되고 스스로도 발전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긍정적이고 밝았던 캐릭터에서 복수를 다짐하며 흑화할 때 고민한 지점도 언급했다. 오승아는 "그전에는 마냥 순진하고 순수하고 해맑은 캐릭터라고 하면 강세란(오세영 분)의 악행을 복수하면서 변화를 줘야 했는데 어떻게 하면 예전 악역과 다르게 흑화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같은 복수를 하더라도 다르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부분이 화면에 나왔을까 고민하면서 연기했다"고 했다.

강세란으로부터 온갖 수모를 겪었던 오승아는 왕제국과 결혼하며 강세란의 시어머니로 분하는가 하면 강세란의 종아리를 때리거나 반죽, 소금, 밀가루, 달걀 등을 던지는 등의 복수를 감행했다. 오승아는 "한 번은 고등어로 때리는 게 있었는데 고등어가 망치처럼 딱딱하더라. 그래서 대체할 수 있는 것과 번갈아가면서 촬영했는데 비린내도 심해서 미안했다. 참아준 세영이도 대단하다고 느낀다. 밀가루 뿌리는 것도 편하지만은 않더라. 세란에게는 마땅하지만 세영에게는 미안해서 기프티콘도 보내주고 그랬다. 따귀를 때리는 신은 실제로 때리진 않는다. 저랑 세영이는 액션처럼 합을 맞춰서 촬영했는데 호흡이 잘 맞아서 신이 잘 살았던 것 같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으로는 50대 남성으로 분하는 신을 꼽았다. 오승아는 "원래 대본에는 없었는데 연장을 하게 되면서 만들어진 장면이 있다. 제가 50대 남성 샤오청이라는 캐릭터로 남장을 하고 왕제국을 속이는 장면이다. 스토리의 반전이 아니라 내 모습으로도 충격을 줄 수 있는 장면이 있구나 싶었다. 이렇게까지 변신을 하는 역할은 처음이었다. 제 안에서의 반전이지 않았나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세영의 악역, 감초 연기는 어떻게 봤을까. 오승아는 "세영이가 악역은 악역대로 잘하지만 감초 역할도 재밌게 매력있게 표현하더라. 내가 했던 악역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표현했더라. 내가 강세란 역할을 했다면 어떻게 표현할까라는 생각보다는 다음에 악역을 할 때 나도 재밌게 살려봐야겠다 생각하게 됐다. 악역처럼 해야 할 부분에서는 그렇게 하지만 재밌게 살릴 수 있는 부분도 있구나 깨달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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