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오·실패 불안 안고 사는 현대인의 초상

정진수 2024. 5. 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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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회사가 직원들에 근무시간 단축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를 활용한 직원은 2만1000명 중 단 53명에 불과했다.

한 사회는 어쩌면 걱정을 제공하는 뿌리가 되는 셈이다.

저자는 이런 걱정에 대해 "위험은 거의 항상 존재한다. (중략)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뿐이다. 위험을 안고 살아가거나 그것을 없애려 애쓰기"(215쪽)밖에 없음을, 그래서 쓸데없는 걱정에 매몰되는 대신 지금 현재에 집중할 수 있음을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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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중독/ 롤란드 파울센 지음/ 배명자 옮김/ 복복서가/ 1만9500원

미국의 한 회사가 직원들에 근무시간 단축을 제안했다. 휴가를 길게 쓸 수도 있고, 무엇보다 월급이 그대로이니 너도나도 혹할 제안인 셈이다. 그러나 이를 활용한 직원은 2만1000명 중 단 53명에 불과했다. 왜 그랬을까.

신간 ‘걱정 중독’은 이에 대한 힌트를 준다. 사회학자인 저자는 걱정과 불안이 우리 삶을 지배하게 된 과정을 좇으며,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이토록 골몰하게 되었는지 살펴본다.
롤란드 파울센 지음/ 배명자 옮김/ 복복서가/ 1만9500원
걱정하는 대상이나 대처하는 방식은 역사와 사회적 맥락, 문화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가령 종교나 성에 관한 사회적 규범이 강하게 자리 잡은 문화에서는 자신이 충분히 신앙심이 깊지 않을까 봐, 다른 사람들이 손가락질할 만한 성적 취향을 가졌을까 봐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말이다. 한 사회는 어쩌면 걱정을 제공하는 뿌리가 되는 셈이다.

현대인은 늘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걱정한다. 아무리 애써도 모든 조건과 상황을 마음대로 통제하기는 불가능하다.

저자는 이런 걱정에 대해 “위험은 거의 항상 존재한다. (중략)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뿐이다. 위험을 안고 살아가거나 그것을 없애려 애쓰기”(215쪽)밖에 없음을, 그래서 쓸데없는 걱정에 매몰되는 대신 지금 현재에 집중할 수 있음을 얘기한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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