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창지대서 전투… 식량 원조도 막혀”

김나영 기자 2024. 5. 4.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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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던퍼드 본부장 인터뷰
지난 2월 15일 유엔식량계획(WFP) 마이클 던포드(왼쪽) 동아프리카 지역 본부장이 수단 피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WFP

“한국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수단 사업에 약 410만달러(약 55억원)를 지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깊이 감사하지만, 갈수록 심화되는 식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마이클 던퍼드 WFP 동아프리카지역 본부장은 1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내전이 이어지는 수단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WFP 동아프리카지역 본부는 수단, 르완다, 우간다 등 아프리카 동부 국가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담당한다. 던퍼드 본부장은 2020년부터 이곳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오는 6월 4~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해 수단의 상황을 알릴 예정이다.

-가까이서 본 수단의 상황은 어떤가요.

“1년 넘게 이어진 내전으로 수단은 파괴적인 식량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수단의 경작량이 급감했으며, 곡창 지대인 게지라주(州)가 지난해 12월부터 격전지가 되면서 식량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위기는 보릿고개가 시작되는 이달부터 더욱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폭력 사태가 심화하면서 WFP의 식량 원조 활동도 차질을 빚는 상황입니다.”

1일 본지와 인터뷰한 마이클 던퍼드(왼쪽) 유엔세계식량계획(WFP) 동아프리카지역 본부장이 2020년 11월 수단 남다르푸르주 니알라의 실향민 수용소에서 지원 대상 여성과 함께 있는 모습. /유엔세계식량계획

-식량 원조가 차질을 빚는 이유는.

“각 세력이 교전 지역에 대한 접근을 막기 때문입니다. 정부군인 SAF는 통관 등 각종 관료주의적 절차를 유지하며, 산발적이고 제한적으로만 국경을 넘어갈 수 있도록 합니다. (준군사 조직인) RSF의 경우 구호품 수송 차량에 요금을 부과하거나 차량을 약탈하는 식으로 방해를 일삼습니다. 다행히 차드와 접한 국경이 지난 2월 협상 끝에 다시 열리면서 최근 구호품 수송 트럭 63대를 다르푸르 지역으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수단 사태 해결 방안은.

“무엇보다 휴전이 필수적입니다. 지금 당장 교전이 중단되더라도 수단을 전쟁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려면 수십년이 걸립니다. 국가 붕괴를 막기 위해선 휴전만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국제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국가들이 인도주의적 구호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는 등 압력을 행사해야 합니다.”

-한국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수단에 대한 기존의 지원에 더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한국은 올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으며, 오는 6월부턴 의장국을 맡게 됩니다. 유엔 안보리가 수단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국이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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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한 수단인이 유엔식량계획(WFP)의 구호품을 나르고 있다./W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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