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5일 대선…중도낙마 前대통령 대체한 우파후보 당선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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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파나마의 대선이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가운데 대선에 재출마했다가 과거 부정부패로 중도 낙마한 전직 대통령의 '대체 후보'가 막판 여론조사에서 2위권 후보들과 큰 격차를 보이며 승기를 굳히고 있다.
3일 파나마 선거재판소(TC)와 현지 일간지 라프렌사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출마한 8명의 후보는 전날까지 공식 선거운동을 마치고 유권자의 선택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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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미 파나마의 대선이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가운데 대선에 재출마했다가 과거 부정부패로 중도 낙마한 전직 대통령의 '대체 후보'가 막판 여론조사에서 2위권 후보들과 큰 격차를 보이며 승기를 굳히고 있다.
3일 파나마 선거재판소(TC)와 현지 일간지 라프렌사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출마한 8명의 후보는 전날까지 공식 선거운동을 마치고 유권자의 선택을 앞두고 있다.
막판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당선에 가장 근접한 후보는 호세 라울 물리노(64) 전 치안부 장관이다.
중도우파인 물리노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권 후보들보다 10∼20% 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는 같은 당(목표실현당·RM)의 대선 후보였다가 중도 낙마한 리카르도 마르티넬리(72) 전 대통령의 인기를 등에 업은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물리노 후보는 애초에는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이번 선거에 나섰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던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2009∼2014년) 저지른 국가 예산 전용 및 횡령 등 혐의에 대해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면서 대선 후보 자격을 상실했고, 물리노 후보가 지난 3월 '대체 대통령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마르티네스 전 대통령은 현재 니카라과 정부로부터 망명 허용을 받고 파나마시티에 있는 니카라과 대사관에서 지내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대권 도전을 하게 된 물리노 후보에게 그동안 최대 걸림돌은 후보 자격의 합법성 논란이었다.
선거재판소는 물리노 후보에 대해 후보 적격 판단을 내렸지만 일각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사람은 부통령 없이 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데다, 물리노 후보는 소속 정당 전당대회를 거치지 않은 채 대선에 나섰다"며 위헌 소송을 냈기 때문이다.
이에 파나마 대법원은 사흘간 이 사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고, 대선을 이틀 앞둔 이날 새벽 "물리노 후보 자격에 문제없다"는 취지의 합헌 결정을 내렸다.
물리노 후보가 당선되면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 사면 복권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또 그는 전통적으로 친(親)미국 기조를 토대로 시장 친화적인 경제 정책과 대규모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 건강권 훼손 등 문제로 폐광 결정을 받은 '미네라 파나마' 구리광산에 대해 다른 판단을 내릴지도 관심사다. 미네라 파나마는 캐나다 기업인 퍼스트퀀텀미네랄(FQM) 90%·한국광해광업공단 10% 지분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물리노 후보가 당선되면 지난해 아르헨티나(하비에르 밀레이)에 이어 중남미 좌파정부 득세 물결(핑크타이드)에 다시 한번 제동이 걸리게 된다.
라우렌티노 코르티소(71) 현 대통령은 중도 내지는 중도좌파로 분류된다.
전체 인구가 420만명(유권자 300만명)인 파나마에서는 5일 대통령과 함께 국회의원(71명), 자치단체장(81명), 6개국으로 구성된 중미 의회의 자국 대표 의원(20명) 등도 선출한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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