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로 새긴 5·18…시립미술관 전시

김호 2024. 5. 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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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앵커]

반복적으로 찍어낼 수 있는 판화는 저항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민중미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술기법인데요.

5·18민주화운동 44주년을 앞두고 광주에서 특별한 목판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980년 5월 광주의 모습을 담은 목판화 작품.

계엄군의 무자비한 폭력에 시민들은 절규하고, 자식을 잃은 어머니는 목 놓아 통곡합니다.

엄혹한 시절을 견뎌낼 수 있게 한 건 나눔과 연대의 힘.

계엄군의 집단발포에 목숨이 위태로운 이웃을 위해선 소맷자락을 걷어 올렸습니다.

[이은형·이호준/서울시 삼청동 : "판화를 해보고 찍어도 봤는데 되게 어려운 거라서 5·18민주화운동을 이렇게 판화로 잘 표현해준 게 인상 깊었고."]

5·18 44주년을 앞두고 마련된 목판화 전시에 출품된 5·18 관련 작품은 40여 점.

작품에는 5·18 당시 계엄군의 만행과 이에 맞선 시민군의 모습, 민주, 인권, 평화의 가치가 담겼습니다.

열흘간의 항쟁 기간 동안 광주의 상황을 시간순으로 보여주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작품마다 특유의 굵은 선과 음영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5.18을 표현했습니다.

[이혁진/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목판화는 섬세한 선으로 정밀하게 나타낼 수도 있고 부드러운 이미지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흑백의 음영, 채색의 효과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80년 5월 광주의 모습을 담은 작품을 포함해 모두 70여 점의 목판화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19일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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