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병원도 하루 휴진…의료공백 고착화 우려

이지은 2024. 5. 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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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의대 증원에 반발해 대구·경북에서는 처음으로 계명대 의대 교수들이 오늘 하루 휴진했습니다.

큰 혼란은 없었지만, 향후 지역 다른 병원으로 휴진이 확산하면서 진료 공백이 더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대 교수들이 하루 휴진에 나선 계명대 동산의료원.

진료실은 평소와 같이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공의 공백사태로 의대 교수들이 정신적, 신체적 한계를 호소하며 하루 휴진에 나섰지만, 전체 교수 2백여 명 중 10여 명 정도만 휴진에 참여해 수술과 진료는 정상 진행됐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비대위에서 자율적으로 이제 휴진하실 분 하시라 이렇게 이야기가 돼서 병원 공식적으로는 정상 진료를…."]

하지만 앞서 교수 70%가량이 사직서를 제출했던 만큼 앞으로 휴진 확산이나 정례화로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는 여전합니다.

여기에 계명대와 함께 전국 의대 비상대책위원회에 속한 대구가톨릭대도 하루 휴진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

전공의 부재와 기존 의료진의 피로 누적으로 필수 의료분야의 진료 차질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권역응급센터인 경북대 응급실은 의료진 부재 등으로 5개 과의 진료가 제한됐고, 영남대 응급실도 소아과 등 13개 과에서 환자를 받지 못하거나 제한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정희/영덕군 영해면 : "딴 데 더 아파서 또 딴 진료 받으면 예약 안 된다 하니까, 초진은 예약이 안 된다 하니까."]

이런 가운데 법원이 정부의 의대 정원 최종 승인을 이달 중순까지 보류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의·정 갈등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합니다.

집단 사직과 휴진, 대규모 유급 우려까지, 의정 갈등이 악화 일로를 거듭하면서 의료공백이 고착화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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