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통령 눈치 보는 당 이미지 벗어야”

박진성 기자 2024. 5. 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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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행보 민심과 유리될 때 과감히 지적해야”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절대반대”
“전당대회는 여론조사 100%가 베스트”

오세훈 서울시장이 4·10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 것에 대해 “대통령 눈치보는 당이었다”며 “그런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는 당대표·원내대표가 등장하는 것이 당을 일으켜 세우는 길”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월 30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열린 2024년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입학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오 시장은 3일 저녁 TV조선 유튜브 ‘강펀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의 눈치를 보지 않는 정당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대해서 오 시장은 “대통령과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게 베스트”라며 “그런데 대통령의 행보가 민심과 유리될 때 과감하게 지적해야 하지만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분들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내세운 ‘운동권 심판론’에 대해서 오 시장은 “야당이 정권심판론을 할 때 비전과 미래로 승부했어야 한다”며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은 것 같지만 프레임에 빠져 오히려 야당의 정권심판론이 더 세보였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현행 당원 투표 100% 룰’에 대해서 오 시장은 “일반 여론조사 100%가 베스트”라며 “선거에서 이겨주는 사람이 그 당에서는 제일 좋은 장수고 효자다. 그러려면 표를 주실 분들이 좋아하는 사람을 대표로 뽑고 후보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 과정에서 서울시가 성과를 내고 있는 정책들이 반영이 안 됐다는 질문에 오 시장은 “민생토론회를 많이 했지만 선거 직전 3개월간 집중된 것에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다”라며 “국민들 보기에는 선거전략이고, 선거 끝나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가 주장하는 1인당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에 대해서 오 시장은 “절대반대”라며 “부자, 어려운 사람에 같은 액수를 나눠주는 건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또 오 시장은 “차라리 어려운 분들에 50만원씩 나눠주고 형편 괜찮은 분들은 주지 말자고 그러면 협의해 볼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 시장이 왜 보수주의자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답할 것이냐는 질문에 오 시장은 “내가 하는 강연 주제의 80%가 기업과 기술이 대한민국을 잘 살게 만든다는 것”이라며 “좌파 진영에서 이런 얘기 하는 것을 들어 본 적 있느냐”고 말했다.

또, 오 시장은 “조만간 (윤 대통령을) 저희 집으로 초대를 드리려고 한다. 공관이 한 300~400m 떨어져 있다”며 “이제 좀 자주 뵙고 (윤 대통령이) 서울시 도와주실 게 많다. 부탁도 좀 드리겠다고 오늘 이 자리에서 결심했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것에 대해 오 시장은 “제가 ‘사이다 발언’하는 것을 보셨느냐. 공직에 취임하면 정치는 잊으려고 노력한다”라며 “의식적으로라도 하루종일 일 생각만 한다. 퇴근할 때 그날 무슨 정치 뉴스가 있는지 모를 때도 있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서 오 시장은 “저는 서울에 미쳐있다”며 “전임 시장 시절 떨어진 서울의 경쟁력을 이제 겨우 제자리에 갖다 놨다. 최우선 순위는 서울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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