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도 집도 뿌리째 뽑혀 '둥둥'‥브라질 남부는 '전시 상황'
[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브라질에서는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서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남부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와 실종자가 9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거센 물살에 휩쓸린 교량들이 과자 조각처럼 부러지더니 그대로 둥둥 떠내려 갑니다.
방금 전까지 멀쩡하던 집이 뿌리째 뽑혀 쓸려 내려갈 정도의 위력입니다.
빗물과 함께 산비탈에서 쓸려 내려오는 토사 역시 집과 차량을 순식간에 집어삼킵니다.
차량이 쌩쌩 달리던 도로가 막 바른 절벽 길로 변하는 모습에 운전자들은 망연자실합니다.
브라질 최남단 히우그란지두술주에 쏟아진 폭우는 도심 전체를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지난달 29일부터 나흘 연속 이어진 물 폭탄으로 현재까지 29명이 숨지고, 60명이 실종됐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고 피란민 신세가 된 이재민도 8만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폭우 이재민] "당장 떠나야 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주변 일대가 물바다입니다."
헬기를 동원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착륙 공간을 찾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최대 저수 용량을 초과하는 폭우에 인근 수력발전소는 수문을 100% 개방했습니다.
인근 마을이 완전히 물에 잠길 가능성이 높아지자, 재난 당국은 긴급 대피령을 발령했습니다.
히우그란지두술 주지사는 '전시와 다름없는 상황'이라며 비상사태를 즉각 선포했습니다.
[에두아르두 레이치/히우그란지두술 주지사] "안타깝게도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가 상당수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산사태로 인한 희생자들입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브라질에선 지난 3월과 지난해 9월에도 폭우가 내려 30여 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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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민상
윤성철 기자(ysc@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95055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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