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100시간 찍고 로아 신규 아바타 입었습니다

모자, 염색 파츠 아쉽지만 예쁘니 실린이라면 강력 추천

- 100시간 채우고 드디어 받은 에폴렛 시빌 가드 아바타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PC방 이벤트 'PC방 파티 타임 달콤한 봄'이 시작한 지 어언 한 달, 드디어 100시간을 채웠다. 바쁜 와중에도 PC방을 오가며 로스트아크를 플레이하던 나날도 안녕이다.

이번 PC방 이벤트는 실링 엘릭서, 무료 혼돈의 돌, 전설 카드 선택 팩 등 혜자 보상 외에도 아크라시아의 의지와 닮은 예쁜 제복형 아바타 '에폴렛 시빌 가드'가 100시간 플레이 보상으로 걸려 있었다. 엘릭서 끝났고 품질 끝났고 카드 끝나서 보상에 별 관심 없던 기자와 같은 고인물 유저들도 PC방으로 이끈 일등 공신이다.

솔직히 PC방에서 플레이하기 제일 애매한 게임 중 하나가 로스트아크다. PC방 사양이 정상인데도 가상 저장 장치를 사용해서 그런지 다른 게임에 비해 로딩이 굉장히 느리고 잔렉이 심한 편이다. 그래도 답답한 인고의 시간을 견뎌 드디어 에폴렛 시빌 가드 아바타를 손에 넣었다.

- 에폴렛 시빌 가드 아바타의 앞 뒤 모습

- 모자를 착용하면 이런 느낌이다

에폴렛 시빌 가드 아바타는 아크라시아 시리즈처럼 상하의 한 벌 형태의 제복 아바타다. 보통 제복형 아바타는 상의 파트에 상 하의를 합친 뒤, 하의 파트로 속옷과 신발을 합치는 편인데 오랜만에 상하의 한 벌 형태가 나왔다.

애폴렛 시빌 가드 아바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경찰 제복을 연상시키는데, 특히 견장과 소매의 장식이 그렇다. 재질은 도톰한 천 느낌으로, 상의 와이셔츠가 당겨지는 디테일을 잘 살렸다. 상의 와이셔츠는 염색이 불가능해 염색으로 디테일이 덮일 염려는 덜었지만, 와이셔츠 색이 고정돼 순백색에 가까운 흰색 염색은 잘 안 받는 편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아무래도 목 부근 디자인이다. 카라가 목 위로 살짝 올라와 목 근처를 덮는데, 미인형(?)이라 목이 긴 실린 체형의 단점을 완벽하게 커버했다. 목과 어깨가 훤하게 드러나는 다른 아바타를 입다 에폴렛 시빌 가드 아바타를 입으면 확실히 체형 커버를 실감할 수 있다. 

- 왜 아크라시아 시리즈처럼 챙을 좁게 내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 대체 넥타이랑 부츠를 묶은 의도는 뭐였을까

아쉬운 점은 모자의 챙이 크고 넓다는 것이다. 비슷한 형태의 아크라시아 시리즈 모자와 비교하면 크기가 대략 두 배 정도는 차이난다. 헤어 고정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큼직한 챙이 공들여 커스터마이징한 예쁜 얼굴의 절반 가까이 가려버린다. 셀피에서 시점을 아래에서 위로 돌려야 겨우 얼굴 형태가 드러난다.

기자 주변 지인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 "모자 안 쓰는 게 훨씬 낫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아크라시아 명예 모자를 사라", "눈을 다 가리는 것도 아니고 절반만 가리니까 못생겨보인다"는 등 진실의 피드백을 다수 들었다. MVP 창에서는 눈썹만 가려지긴 하지만, 결국 모자는 안 쓰고 다니기로 했다.

염색 파트 역시 아쉽다. 지역 채팅에서 누군가 "넥타이에 포인트를 주고 싶은데 고추장 부츠를 신게 돼 포기했다"며 하소연하는 말에 격하게 공감했다. 포인트로 삼는 레인 부츠도 아니고, 제복 코디는 통일성이 생명인데 제복과 부츠를 다르게 염색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넥타이 염색을 단독으로 떨어뜨렸으면 훨씬 나았을 것 같다.

그래도 근래 나온 아바타 중 에폴렛 시빌 가드 아바타가 가장 예뻤다. 100시간 채우는 동안의 PC방 비용과 주전부리 비용 지출이 아깝지 않았다. 특히 실린을 키우고 있는 유저라면 반드시 이번 아바타를 놓치지 않기를 권한다.

suminh@gamet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