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창업주 신격호 다룬 콘서트 ‘더 리더’ 개막...“젊은이들에게 희망 되길”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4. 5. 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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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젊은이들이 살아가기에는 팍팍한 세상이에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신 할아버지를 연극으로 보여드리면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더 리더'의 리허설 현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은 공연 기획 취지를 이 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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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일 서울 중구 해오름극장서 공연
롯데 창업주의 청년 사업가 시절 조명
생전 즐겨읽던 문학작품 낭독·노래 다뤄
조상웅·이희진 주연...신격호·신영자 역
“소외계층·젊은이들에 희망 줬으면”
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된 뮤지컬 ‘더 리더’ 공연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배우 조상웅 씨,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 박준영 연출가(왼쪽부터) <사진=롯데재단>
“요즘은 젊은이들이 살아가기에는 팍팍한 세상이에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신 할아버지를 연극으로 보여드리면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더 리더’의 리허설 현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은 공연 기획 취지를 이 같이 설명했다.

신 명예회장의 외손녀인 장 이사장은 “공연 내용이 할아버지의 일대기와 90% 비슷하다”며 “(극에 나온) 신뢰, 도전 정신은 할아버지가 강조하고 실천하셨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신격호 뮤지컬’로 불린 낭독 콘서트 ‘더 리더’가 3일 저녁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이날부터 5일까지 5차례에 걸쳐 공연한다. 롯데재단은 초연에 앞서 기자들에게 리허설을 공개했다.

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된 뮤지컬 ‘더 리더’ 리허설 공연 모습 <박홍주 기자>
‘더 리더’는 신 명예회장을 모티브로 한 인물 ‘남자’의 청년 시절부터 기업가로 성장해 테마파크를 짓기까지의 과정을 다룬다. 성인이 된 남자의 딸 ‘여자’가 남자의 인생을 지켜보며 그를 이해하려고 하는 모습이 교차된다.

남자 역에는 배우 조상웅, 여자 역에는 그룹 베이비복스 출신의 배우 이희진이 맡았다.

극에서 남자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가 차별을 받으며 “빈손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라고 노래 부른다. 우유·비누·화장품 등을 팔며 사업 아이템을 찾다 ‘껌’으로 사업을 성공한다.

한국으로 돌아온 남자는 호텔,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지만,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가 다치는 사고를 겪으면서 신뢰에 대한 가치를 되새기게 된다.

공연은 신 명예회장이 젊은 시절 즐겨 읽던 문학 작품들을 배우들이 낭독하거나 노래한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비롯해 푸시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 박목월의 시 ‘4월의 노래’ 등이 나온다.

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된 뮤지컬 ‘더 리더’ 리허설 공연 모습 <박홍주 기자>
젊은 시절 문학청년으로 유명했던 신 명예회장은 기업가가 되기 전에는 작가를 꿈꾼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롯데의 사명 역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인물 ‘샤롯데(Charlotte)’에서 비롯된 것으로 유명하다.

장 이사장은 “늘 책을 즐겨 읽으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따와 ’독자(Reader)‘와 ’리더(Leader)‘의 중의적 표현으로 뮤지컬의 이름을 직접 정했다”고 설명했다.

장 이사장은 생전 신 명예회장이 누구에게도 책을 읽으라고 강권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는 언제나 책을 읽는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박준영 연출가는 “실존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다는 접근에는 부담이 있었지만, 더 주목한 부분은 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기업가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그분이 사랑한 문학작품이 인생의 순간마다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접근했다”고 말했다.

주연을 맡은 배우 조씨와 이씨 모두 “작가를 통해 만들어진 대본을 충실히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롯데재단은 ’더 리더‘ 공연에 재단이 장학금을 후원하는 학생들을 비롯해 다문화가정·독거노인·장애인 등 소외계층과 롯데그룹 임원들을 초청했다. 재단 관계자는 “롯데인들과 재단 지원 대상자들이 함께, 창업주를 기리고자 공연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뮤지컬 ‘더 리더’ 리허설 공연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 박준영 연출가, 조상웅 배우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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