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의 꿈 ‘현대차 GBC’ 설계변경 논란…“인센티브 받은 거 뱉어내라”[한양경제]

권태욱 기자 2024. 5. 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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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105층 1개동→55층 2개동’ 변경안 제출
서울시 “적절한 이유 없다면 원래대로 지어야”…반려
누리꾼들 “과실만 따먹은 격, 사기나 다름없어”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현대차 GBC 조감도. 서울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숙원 사업으로 불리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에 제동이 걸렸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전부지에 짓고 있는 GBC의 설계 변경을 추진하기 위해 서울시에 제출한 설계 계획 변경이 반려됐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서울시에 GBC 건립에 대한 설계 변경을 신청했다. 당초 105층(높이 569m)짜리 초고층 빌딩 1개 동과 저층 건물 4개 동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변경안에는 55층짜리 2개 동을 포함해 모두 6개 동으로 나눠 짓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 그룹 미래전략 등을 반영한 실용적이고 효율적이면서 지속가능성이 보장된 새로운 공간 계획의 필요성이 제기돼 설계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10조5천여억원을 들여 부지 7만9천341㎡를 매입했다. 서울시와 현대차는 사전협상을 통해 GBC를 105층 타워 1개동과 35층 숙박·업무시설 1개동, 저층의 전시·컨벤션·공연장 등으로 짓기로 했다.

서울시는 높이를 569m까지 완화해주면서 800%의 용적률을 부여했다. 대신 현대차는 GBC를 개발하며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1조7천491억원을 공공기여로 합의했다. 영동대로 지하 공간은 서울시가 위탁받아 공사하고 나머지 사업은 현대건설이 진행한 뒤 기부채납한다.

2020년 5월 공사에 들어갔지만 그사이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기존 초고층 설계안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후 4년간 공사가 터파기 단계에 그치고 있다.

■서울시, 사전협상 통해 용적률 800% 완화

서울시는 55층으로 바꿔야 할 적절한 이유가 없다면 기존 계획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랜드마크 건축 계획을 취소하면서도 이와 연동된 기부채납 등을 바꿀 게 없다고 전달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3종 주거지를 일반상업지로 세 단계 종상향해 용적률 상한선을 크게 높여줬다.

서울시 관계자는 “105층 랜드마크에 대한 상징성을 고려해 2019년 공공기여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를 당시 기준 대비 완화해 800%를 제공했다”며 “랜드마크 계획을 취소하면서도 이를 재논의하지 않으면 서울시도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해 네티즌들은 현대차그룹을 비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인센티브를 전면 회수 해야한다. 105층 짓는다고 해서 용적률을 완화해 줬더니 과실만 따먹고 55층 짓는 다면 사기를 친거나 다름없다”고 썼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서울시로부터 아직 통보받은 바 없다”면서 “공문내용을 확인한 후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태욱 기자 lucas45k@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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