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놀자" 수업 끝나도 못하는 말…초등생 40% 또 공부하러 간다

유효송 기자 2024. 5. 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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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10명 중 4명은 학교 수업이 끝난 후에 또래 친구와 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교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최근 몇 년간 친구들과 대면 활동이 줄어들고 함께하는 활동도 부족해 또래와 관계맺기, 놀이 등에 대해 잘 모르거나 어색해하는 아이들이 생겨난 것"이라며 "놀이 시간이 짧으면 놀이 중간에 발생한 갈등을 해결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게 되고 학교폭력 사안으로 발전할 위험도 있어 또래놀이를 위해 충분한 놀이시간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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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은 학교 수업이 끝난 후에 또래 친구와 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습지·학원·온라인 강의 등 사교육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등위원회는3일 5월 어린이날을 맞아 '2024년 어린이의 삶과 또래놀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2450명, 초등교사 7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교 후 친구들과 노는 장소에 '놀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이 38.3%에 달했다. 도시 지역은 '동네 놀이터'(40.9%)에서, 농어촌 지역은 '학교 운동장'(43.1%)에서 라는 답이 많았다. 또 방과후 또래 친구와 어울려 노는 빈도를 묻자, 일주일에 ‘1~2일 정도’(32.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거의 없음'(27.9%), '3~4일'(22,7%), '5~6일'(9.6%), '매일'(7.7%)이 뒤를 이었다.

방과후 놀이 시간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주로 사교육이었다. 학교 수업 후 친구와 직접 만나서 놀 수 없는 이유를 물었더니 '학원·학습지·온라인 학습을 해서'(81.9%)라고 응답한 학생이 가장 많았다. 그 밖에도 '학교 방과후 수업을 가야해서'(33.1%), '함께 놀 친구가 없어서'(9.5%), '집에서 가족을 돌봐야하기 때문에'(5%), '학교 운동장에서 놀지 못하게 해서 놀 곳이 없기 때문에'(3.7%), '친구와 노는 게 싫어서'(2.2%)라는 답변도 나왔다.

학생들이 쉬는 시간을 보내는 장소는 교실(90.4%), 복도(33.4%), 운동장·놀이터(23.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동장·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응답의 경우 쉬는 시간이 30분으로 긴 학교에서는 48.5%인 반면, 쉬는 시간인 5~10분인 학교는 9.6%에 불과했다.

어린이에게 또래놀이를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을 물었더니 '놀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든다.'(44.7%), '학교에서 쉬는 시간을 길게 한다.'(32.5%), '학교 수업시간에 놀이시간을 준다.'(24.7%), '시험이나 숙제, 공부를 줄인다'(24.1%), '학원 시간과 개수를 줄여준다.'(21.7%) 순으로 답했다.

놀이 이후에는 '즐겁고 재미있다'(94%), '편안하고 뿌듯하다'(24.4%)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친구랑 마음이 잘 맞지 않아 힘들다'(4.2%), '혼자 있고 싶은데 친구가 같이 놀자고 해서 귀찮다'(3.6%), '친구와 싸우게 돼서 속상하다'(2.3%) 등 부정적 감정도 느낀다고 답했다.

전교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최근 몇 년간 친구들과 대면 활동이 줄어들고 함께하는 활동도 부족해 또래와 관계맺기, 놀이 등에 대해 잘 모르거나 어색해하는 아이들이 생겨난 것"이라며 "놀이 시간이 짧으면 놀이 중간에 발생한 갈등을 해결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게 되고 학교폭력 사안으로 발전할 위험도 있어 또래놀이를 위해 충분한 놀이시간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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