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 빈 아파트 단지 수두룩한데, 여긴 딴 세상”…속속 완판 행진, 5월 주목할 곳은

[자료 출처 = 각사]

고금리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100% 계약 완료 단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당초 기대 이하의 청약률을 기록한 단지들은 정당계약 이후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완판 소식을 전했고,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등 현 분위기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곳도 나타난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지수 변동률은 지난해 12월 -0.15%를 기록한 후 올해 2월까지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전까지 3만가구를 웃돌다가 12월 2.6만가구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3만가구 대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것이 집값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시장은 쉬지 않고 꿈틀거린다. 소위 대장주로 꼽힐만한 단지들의 완판 행진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12월 경기 수원시에 분양된 ‘매교역 팰루시드’는 삼성물산 컨소시엄, 2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로 관심을 모았으나 청약 접수 결과 평균 2.71대 1 경쟁률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았다.

하지만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분양 3개월 만에 959가구(특별공급을 제외)의 계약을 모두 마쳤다.

지난해 11월 부산 남구 문현동에 분양된 ‘문현 푸르지오 트레시엘’ 역시 1순위에서 아쉬운 청약률을 기록했지만 4개월 만에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은 곳들도 나오고 있다. 올해 1월 1순위 청약에 3.3만여 명이 몰리며 주목을 받았던 충남 아산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는 전용 84㎡가 1500만~3500만원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은 4억7300만~5억1000만원 선에 거래 중이다. 전용 96㎡도 200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붙는다.

지난해 7월 총 4488가구 규모로 분양된 부산 남구 ‘대연디아이엘’은 전용 84㎡ 분양권이 3000만~5000만원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완판 단지와 프리미엄이 붙은 분양권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분양가 인상이 계속되면서 대장주가 될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분양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929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1800만원) 대비 100만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청약 결과가 미흡했던 곳들도 결국엔 완판되고 있다. 요즘 새 아파트는 입주 후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완판 단지나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은 단지들은 규모, 브랜드, 상품, 입지 등이 대장주로 꼽힐 만하다는 공통점이 있어 앞으로 나올 물량들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지방에서 분양 예정인 지역 대장주로는 롯데건설이 부산 연양(연산-양정)라인 중심에 분양하는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이 있다.

전용 39~110㎡, 총 903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전용 59~110㎡, 48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부산지하철 1호선 양정역 초역세권에 들어서는 롯데캐슬 브랜드 아파트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주거 선호도 높은 전주 에코시티에 ‘에코시티 더샵 4차’를 선보인다. 전용 84~161㎡, 총 576가구다.

앞서 분양된 1~3차 단지와 함께 총 2600여 가구 규모의 더샵 브랜드 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경남 김해의 중심지인 구산동 일대에서는 롯데건설이 짓는 브랜드 아파트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공급된다. 전용 84㎡ 단일면적, 총 714가구 규모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대전 서구 도마·변동 1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가장더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59~84㎡, 총 177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33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