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간병돌봄 관심 필요"… LG 구광모·두산 박정원, 25억 쾌척

이한듬 기자 2024. 5. 3. 16: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한상의 ERT 프로젝트… LG 15억원·두산 10억원 등 지원
3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구광모 LG 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이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간병돌봄 현황과 지원 필요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가 LG그룹, 두산그룹과 함께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간별돌봄 가족' 지원을 위해 힘을 모았다.

대한상의 ERT(신기업가정신협의회)는 3일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간병돌봄 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필요성을 논의하고 지원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상의 ERT가 우리 사회에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간병돌봄 가족 지원의 필요성에 공감해 '다함께 나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참여기업 총수들인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직접 돌봄복지 현장을 찾았으며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 조상미 중앙사회서비스원장 등도 함께했다.

간병돌봄 문제는 가족 내 암이나 치매 등 중증질환자가 있을 경우 돌봄에 필요한 의료비나 간병비 등 직접적인 비용 부담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돌봄과 가사를 병행하며 겪는 어려움을 말한다. 최근 장기간 가족간병으로 인한 경제적, 심리적 문제로'간병살인'과 같은 극단적 사례가 발생하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번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에서는 가족의 간병돌봄 문제에 특히 취약한 가족돌봄 청년(영케어러)과 소아암 환우 가족에 대한 지원 계획이 발표됐다. LG와 두산은 간병돌봄 가족 지원에 약 25억원 규모의 후원을 진행한다. 두산은 전국의 영케어러를 대상으로 매년 10억원 규모의 지원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며 LG는 소아암 환아 가족들을 위해 서울 소재 2곳의 가족쉼터에 15억 상당의 거주공간 6개실을 지원한다.

두산의 영케어러 지원금은 질병을 앓고 있거나 장애가 있는 부모, 조부모·한부모 등 성인 가족을 돌보면서 학업을 이어가야 하는 영케어러들에 전달되며 가족 간병과 의료비, 학습 환경 조성, 주거 공간 개보수·냉난방 시설 등에 사용된다.

영케어러는 중증질환, 장애를 가진 가족의 돌봄·생계를 책임지는 13~34세 아동·청년이다. 가정내 돌봄과 생계를 함께 책임지느라 학업포기에 따른 교육격차, 상대적으로 높은 우울감 유병률 등 문제가 심각하지만 사회적 지원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두산의 지원에는 경제적 도움 뿐 아니라 사춘기를 경험하는 영케어러의 마음 건강을 보듬어주는 내용도 포함됐다.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영케어러 코디네이터'가 영케어러와 수시로 소통하면서 학교와 가정생활에서 필요한 내용을 상담하고 점검할 예정이다.

두산은 2022년부터 지원을 시작한 창원에 더해 서울, 분당, 인천, 평택, 익산 등 사업장 지역의 영케어러를 찾아 지원을 확대하고 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장기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LG는 소아암 전문 지원 재단인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소아암 환자와 보호자가 이용할 수 있는 가족쉼터를 운영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기부금 15억원을 전달했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은 이 기부금으로 대학로와 교대 인근에 가족쉼터 6곳을 새롭게 열 계획이다. 쉼터 6곳은 연간 총 4000여명의 환아들과 보호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은 지방에 거주하는 소아암 환아와 간병 가족을 대상으로 임시 숙박시설을 제공하는 가족쉼터를 운영해 왔는데 수요 대비 시설이 충분치 않아 신청한 가족 가운데 약 20%만이 쉼터를 이용할 수 있었다.

현재 매년 1300여명의 어린이가 백혈병 등 소아암 진단을 받고 평균 2~3년의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병원 주변의 숙박공간을 찾고, 숙식비도 함께 부담해야 한다. 소아암 환아들은 항암 치료로 인해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이 힘들고, 다른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도 어려워 환아와 가족들에게 가족쉼터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LG의 기부로 기존 11곳이던 가족 쉼터는 총 17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최태원 회장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들에게 미래와 꿈을 선물하는 의미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LG와 두산 회장께 감사하다"며 "오늘을 계기로 간병과 돌봄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민간과 공공 지원이 확대되길 바라며 대한상의도 ERT 기업들과 함께 지원을 늘려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은 "30여 년 전 조부(고 구자경 회장)께서 기부한 복지관에서 행사가 열려 더욱 뜻 깊게 느껴진다"며 "가족쉼터가 소아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이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원 회장은 "좋은 행사에 동참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