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 앤 해서웨이도…애주가들이 ‘단주’ 선언한 이유

박윤희 2024. 5. 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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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앤 해서웨이(41)가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위해 5년 넘게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밝혔다. 

브래드 피트(왼쪽)와 앤 해서웨이. 사진 = 뉴시스, 앤 해서웨이 SNS
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중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마흔에 대해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내가 이정표로 여기는 다른 것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평소에는 잘 얘기하지 않지만 내가 술을 안 마신 지 5년이 넘었는데, (나이보다는 금주가) 하나의 이정표로 느껴진다”며 “마흔은 선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해서웨이는 2019년 1월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진행자인 엘런 디제너러스의 쇼에서 금주를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지난 10월에 술을 끊었다”며 “아들을 위해 18년 동안 금주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해서웨이는 2019년 1월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진행자인 엘런 디제너러스의 쇼에서 “아들을 위해 18년 동안 금주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주 이유에 대해 “아들이 아침마다 내가 필요한 나이가 됐기 때문”이라며 “아들이 대학에 가면 다시 술을 마시겠다”고 덧붙였다. 

이전에도 해서웨이는 알코올 중독은 아니었으나 ‘배우가 아니면 중독자가 됐을 수도 있다’는 농담을 하는 등 술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ABC와 인터뷰에선 “일을 하는 데 방해가 된 적은 없지만 건강에 해로운 수준에 가까워질 정도로 마시곤 한다”고 했다. NYT와의 인터뷰에서도 ‘술을 마시는 것이 그런 스트레스를 푸는 한 방법이었냐’는 물음에 “아마도”라고 긍정했다.

최근 유명 래퍼 에미넴(51)도 자신이 알코올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일 에미넴은 자신의 SNS에 16년 동안 금주했다는 사실을 인증하는 동전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과거 알코올 중독을 고백했던 그는 2008년 4월 20일부터 금주를 시작했다. 지난 2022년 한 인터뷰에서 에미넴은 “중독을 극복하려면 새로운 취미를 찾는 게 좋다고 해서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점점 술에서 벗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할리우스 스타 브래드 피트도 과거 알코올 중독 경험을 고백했다. 그는 2019년 CNN과 인터뷰에서 “안젤리나 졸리와의 이혼 후 내가 힘든 감정과 고통스러운 감정을 피하기 위해 달려왔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고 이런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약, 술, 넷플릭스 등 무엇이든 했다”고 말했다.

◆ “해야 할 일 못한다면 중독 의심해봐야” 

알코올 중독(알코올 사용 장애)은 과도한 음주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오는 것을 말한다. 술을 마시지 않는 경우 금단증상이나 갈망이 생긴다.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마시는 술의 양이 점점 늘어 남용할 우려가 있다. 

알코올 중독은 단순히 술을 많이 자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건강 등 삶에 심각한 피해가 있어야 한다. 사회적 기능에 영향을 끼치는 수준인 ‘남용’과 ‘신체적 의존’ 두 가지를 모두 판단해 진행성 뇌 질환인 ‘알코올 중독(알코올 사용 장애)’으로 진단한다.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조서은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술로 인해 건강이 망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절 능력을 상실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시점부터 알코올 중독으로 본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알코올 중독으로 5만8920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이 77%로 여성(23%)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여성은 20~60대까지 고루 분포했고, 남성은 40,50,60대가 55%를 차지했다.

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각종 암을 유발하고 뇌 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장기간 음주는 간 질환·췌장 질환·감염·심장 질환·위장 출혈·신경학적 손상 등도 일으킬 수 있다.

알코올 중독은 정신 질환과도 관련성이 높다. 알코올 중독 환자들의 약 80%는 극심한 우울감에 빠진다는 통계도 있다. 급성 금단 동안 약 80%가 한 번 이상 공황장애 수준의 공황 발작을 경험하고, 약 3%는 과음·금단에 따른 환청, 편집 망상을 호소한다.

술을 마시면 숙면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조 교수는 “술을 마시면 수면 잠복기가 감소해 빨리 잠든다고 느낄 수 있지만, 오히려 숙면에 방해가 된다”면서 “렘수면과 같은 깊은 수면이 감소하면서 중간에 자꾸 깨게 되고, 목 주변 인후 근육을 이완시켜 코를 골게 되고, 수면 무호흡증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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