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10년 만에 증권업 진출

홍성완 기자 2024. 5. 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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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과정 생략된 직접 합병’ 방식 통해 자금부담 최소화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종합금융(이하 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이하 포스증권)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한다.

이정수 우리금융그룹 전략부문 부사장이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의 합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홍성완 기자

우리금융지주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해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계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금융위원회의 합병 인가 등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내에 합병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6월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됐다.

아울러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가 없었던 우리금융은 이번 합병을 통해 종합금융지주사로서의 또 다른 뼈대를 완성했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증권업 진출의 지향점으로 기업금융(IB)+리테일(디지털)로 설정하고 추진전략을 모색해 왔다.

우리금융 측은 "우리종금의 기업금융 기반과 포스증권의 디지털 중심 리테일 기반이 상호결합시 IB와 디지털에 차별적 경쟁력을 가진 국내 선도증권사로 성장하는 데 유리한 조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종금은 기업여신 등 기업금융에 특화된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어 합병증권사의 전통IB 부문 확대를 위한 기반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포스증권은 펀드슈퍼마켓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경쟁력을 바탕으로 6조5000억원의 예탁자산 및 28만명의 리테일 고객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리테일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이 가능한 최적의 합병 파트너로 낙점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스증권은) 여타 증권사와 달리 부동산PF 등 잠재 부실자산이 없고, IB 위주의 우리종금과 인력 및 사업 중복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합병대상으로 적합했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포스증권이 존속법인으로서 우리종금을 흡수합병하는 '인수 후 합병'이 아닌 '인수 없이 직접 합병'을 통해 자금부담을 최소화하고, 이를 통해 신속하게 증권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법인이 존속법인이어야 합병 후 증권업 영위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게 우리금융 측의 설명이다.

합병비율은 우리종금 주식 1주당 포스증권 약 0.34주이며, 합병 후 지분율은 우리금융지주 97.1%, 한국증권금융 1.5%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측은 "우리금융지주는 자회사에 대해 기본적으로 100% 완전자회사화가 바림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합병증권사 소수주주 보유지분 매입과 관련해 추후 소수주주들이 원한다면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금융그룹 본사에서 열린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 관련 기자 브리핑'에서 이정수 우리금융그룹 전략부문 부사장은 메리츠종금의 증권사 전환 방식을 예로 들며 "증권사와 종금사 합병 시 일정기간 종금업 겸영기간을 두는 것이 과거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겸영기간이 주어지면 종금업은 겸영기간 동안 지속 영위해 질서 있게 증권사로 전환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증권사로서의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추고 대형사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종금사 발행 어음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수 부사장은 또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추가 인수‧합병(M&A) 인수설에 대해서는 "적정가치를 산정하고 그 범위로 (인수가격이) 나온다면 충분히 고려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기천 우리종금 대표는 "TF를 구성해 포스증권의 펀드슈퍼마켓 앱을 기반으로 빠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MTS를 개발할 것"이라며 "디지털 온라인 위주로 운영하는 한편, 기존 지점은 고액자산가 중심의 대면 WM영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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