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7대학” 세계적 조각가라며 억대 미술품 판매...알고보니 ‘사기꾼’

김현수 기자 2024. 5. 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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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군서 조형물 설치 후 3억원 챙긴 혐의
신안군서도 같은 방법으로 18억원 얻어내
경찰 마크. 경향신문 자료사진

경북 청도경찰서는 자기 경력을 속이고 다수의 미술품을 청도군청에 판매한 혐의(사기)로 조각가 A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스스로 유명 조각가라고 주장하며 2022년 청도군에 “조각작품을 기증하겠다”고 접근해 작품 설치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기는 등 지난해까지 조형물 20점을 설치하고 작품비 명목으로 3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전남 신안군에도 같은 방법으로 300여개의 조각상을 설치하고 19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가 신안군에 제출한 이력서에는 1988~1992년까지 프랑스 명문인 파리 7대학 교수와 명예교수를 역임했다고 적혀 있었다.

청도군은 A씨의 주장을 믿고 조형물 설치 사업을 시작했지만, 거짓 이력이 드러나자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1992년 청송보호감호소에서 사기 등으로 수년간 복역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청도군에 돈을 받고 설치해준 작품은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도군 관계자는 “A씨 작품을 기증받거나 설치하면서 작품의 가치와 그의 이력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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