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샤틀레서 한국 브레이킹 공연을” 韓-佛 배틀에 팬들 환호

파리=조은아 특파원 2024. 5. 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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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아~!"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샤틀레극장.

국내외에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 댄스팀 '원밀리언'과 20년 공연 역사를 가진 프랑스 댄스팀 '포케몬크루'가 이날 '도시의 맥박, 뛴다(Urban Pulse Uprising)'란 주제로 배틀 공연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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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샤틀레극장에서 한국 ‘원밀리언’과 프랑스 ‘포케몬크루’가 합동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와아아아~!”
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샤틀레극장.

한국 댄서가 강렬한 리듬에 맞춰 무대 바닥을 휘젓듯 브레이킹 댄스를 추자 관람석을 매운 관객 약 1600명이 환호성을 질렀다. 댄서가 춤을 멈추자마자 반대쪽에서 이를 지켜보던 프랑스 댄서도 이에 질 수 없다는 듯 바닥 위를 빠른 속도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댄스를 서로 주고받는 배틀 공연이 무르익으며 춤도 더 강렬해졌다. 한국팀이 춤의 회전 속도를 한껏 끌어올리자 프랑스팀은 몸을 바닥에 튕기며 리듬을 타는 색다른 기교를 뽐냈다.

국내외에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 댄스팀 ‘원밀리언’과 20년 공연 역사를 가진 프랑스 댄스팀 ‘포케몬크루’가 이날 ‘도시의 맥박, 뛴다(Urban Pulse Uprising)’란 주제로 배틀 공연을 벌였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브레이킹이 신규 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기념해 열린 공연이다. 2시간가량 진행된 공연은 브레이킹을 접목한 두 팀의 스트리트댄스로 가득했다. 한국은 K팝과 함께 칼군무로 호응을 받았고, 프랑스팀은 연극적인 서사 속에 다양한 기술로 눈길을 끌었다.

공연 시작 2시간 전부터 극장 앞엔 긴 줄이 이어졌다. 친구들과 줄을 선 마농 뵈이예 씨는 “한국 원밀리언 댄스팀을 보고 싶어서 팬들이 모이기 전에 일찍 왔다”고 말했다. ‘친구’란 한글이 박힌 야구 모자를 쓴 채 딸과 함께 줄을 선 플로랑스 오뉴 씨는 “이런 장르의 공연을 파리에서 볼 수 있다니 정말 멋진 일”이라며 흥분했다.

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샤틀레극장에서 공연 중인 프랑스 댄스팀 ‘포케몬크루’.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이번 공연은 프랑스 문화계에서도 주목 받았다. 리야드 프가니 포케몬크루 예술감독은 “샤틀레극장은 프랑스에서도 ‘문화 엘리트’에 굉장히 한정된 공간”이라며 “한국 브레이킹을 받아들였다는 건 샤틀레가 더 개방되고 있다는 뜻으로, 아름다운 일”이라고 평했다.

올림픽에서 한국 브레이킹이 우위를 점할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프가니 감독은 “올림픽에서 다들 두려워하는 팀은 미국, 한국, 프랑스”라며 “결승전에서 미국과 한국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비르 치비 프랑스 제작사인 배틀프로 예술감독도 “한국팀이 프랑스팀에겐 매우 큰 경쟁자”라며 “한국팀은 에너지가 강력하고 댄스의 규율을 잘 지킨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이번 행사는 파리올림픽에 앞서 5월부터 6개월간 한국 문화를 알리는 ‘코리아시즌’의 시작이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2021년부터 올림픽 정신에 따라 프랑스 전역에서 문화예술 프로그램 ‘2024 파리 문화 올림피아드’를 진행 중인데, 코리아시즌도 이 프로그램 자격으로 열린다.

도미니크 에르비유 2024 파리 문화 올림피아드 총괄 감독은 이날 파리에 있는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혼과 육체는 분리할 수 없는 만큼 문화올림픽으로 스포츠를 보완할 수 있다”며 “예술과 스포츠 간의 대화를 통해 더 어렵고 폭력적인 세계에 공유와 연대 존중, 사회통합 등 올림픽의 가치를 더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샤틀레극장에서 공연 중인 한국 댄스팀 ‘원밀리언’과 프랑스 댄스팀 ‘포케몬크루’.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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