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떨며 전화 받은 산후도우미에…보이스피싱 직감한 경찰 아빠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2024. 5. 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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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도우미로 일하는 50대 여성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당할 뻔했으나, 마침 집에 있던 경찰관 아기 아빠의 도움으로 피해를 면했다.

3일 강원 홍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오전 9시경 홍천의 한 가정집에 산후도우미로 처음 출근한 A 씨는 '아들'로 표시된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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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오전 9시경 강원 홍천의 한 가정집에 산후도우미로 처음 출근한 50대 여성 A 씨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조퇴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강원경찰’ 영상 캡처
산후도우미로 일하는 50대 여성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당할 뻔했으나, 마침 집에 있던 경찰관 아기 아빠의 도움으로 피해를 면했다.

3일 강원 홍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오전 9시경 홍천의 한 가정집에 산후도우미로 처음 출근한 A 씨는 ‘아들’로 표시된 전화를 받았다.

휴대전화 너머의 아들은 “사채를 썼다가 갚지 않아 감금당했다. 당장 2000만 원이 있어야 풀려날 수 있다”며 “절대 전화를 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A 씨는 집에 있던 아기 아빠의 휴대전화를 빌려 이 사실을 남편에게 알린 뒤 조퇴했다.

아기 아빠는 전날 당직 근무를 선 뒤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홍천경찰서 경무과 소속 김석환 경사(37)다. 김 경사는 A 씨가 심하게 손을 떨며 휴대전화를 빌려 통화한 점을 이상히 여겼다. 이에 조퇴한 A 씨에게 계속 연락했으나 A 씨는 통화 중이었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홍천경찰서 경무과 소속 김석환 경사. 유튜브 채널 ‘강원경찰’ 영상 캡처
보이스피싱을 직감한 김 경사는 통화기록에 남은 A 씨 남편에게 전화해 “보이스피싱 같은 느낌이 너무 든다. 절대 돈 먼저 꺼내 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후 김 경사는 A 씨가 남편과 만나기로 한 장소를 파악한 뒤 곧장 112에 신고했다. 다행히 A 씨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면했다.

김 경사가 오후에 다시 출근한 A 씨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이 보이스피싱 조직은 휴대전화 뒷번호 8자리만 일치하면 같은 번호로 인식해 연락처에 저장된 이름을 표시하는 스마트폰의 취약점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외에서 수신되는 전화는 차단되도록 A 씨 휴대전화 설정을 바꿔주고, 예방법을 알려주는 등 후속 조치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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