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도시락만 먹더니"…김소현, 서울대 동기 '학비지원' 미담 [MD이슈]

강다윤 기자 2024. 5. 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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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김소현.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서울대학교 성악과 재학 시절 동기의 학비 및 레슨비를 지원한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소현은 쑥스러워하면서도 겸손히 오래전 미담에 대해 답했다.

김소현은 3일 소속사 팜트리아일랜드를 통해 마이데일리에 "워낙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누군가에게 내가 좋은 친구이자 힘이 되어준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점이 참 뜻깊고 고마운 일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 / 마이데일리

최근 네티즌 A씨는 2022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소현의 활약상을 모은 유튜브 영상에 장문의 댓글을 남겼다. A씨는 "소현이랑 동기였는데 정말 너무 착한 애"라며 "우리 집이 가난해서 수업 들으랴 레슨 받으랴 식당 아르바이트 하느라 고생하다가 아버지가 직장에서 잘리기까지 해서 중퇴하고 공장 취직을 고민했다. 수업이 자주 겹쳐서 친했는데 그걸 알고는 외국 후원자인척 몰래 저한테 학비, 레슨비 일부를 지원해 준 친구"라고 설명했다.

A씨는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그런가 보다 하고 계속 지원을 받았다. 졸업하고 나서 너무 후원자분한테 고마워서 연락이라도 드려야겠다 말을 꺼냈다. 그 과정에서 이때까지 후원자인 척했던 메일 주소가 소현이 메일 주소인 거 알고 얼마나 내가 미안하고 고마웠는지. 외국인 후원자가 어떻게 한국 현금으로 후원금을 보내주나 했더니…"라며 김소현이 후원자임을 알게 됐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수업 때도 어쩐지 집안도 좋은 애가 왜 싸구려 도시락만 먹고 다니나 했다. 나중에 다른 동기가 말해주길 자기 용돈 아껴서 나한테 후원금 지원하려고 식비 아끼고 놀러도 안 가고 했다는 걸 듣고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라며 "그 이후에 수소문했더니 일본에 있다가 이태리 유학 준비 중이라고, 타이밍이 안 맞아 연락이 끊겼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정말 고마웠어 소현아. 네가 잘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 나중에 꼭 나도 부자가 되어서 네가 힘들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친구가 되고 싶었는데 네가 더 부자가 되어버려서 내 도움이 필요 없을 것 같아서 더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네가 주었던 도움을 다시 줄 수가 없어 널 위해 매일 기도를 열심히 한단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 / 마이데일리

A씨는 9년 전 게재된 김소현의 영상에도 "소현아. 이 댓글 볼지 모르겠지만 나 음대 같이 다녔던 A"라며 또 다른 장문의 댓글을 남기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A씨는 "학교 다닐 때도 참 착하고 배려심 넘치고 매력 있고 예쁘장해서 다들 좋아했던 게 영상 보니까 갑자기 생각난다"며 추억에 젖었다.

그러면서 "내가 교수님한테 소리 안 좋다고 혼나서 혼자 울 때마다 너도 같이 울면서, 그렇게 열심히 하던 연습도 안 가고 위로해 주던 네 눈망울이 아직도 나한테 큰 힘이 된단다"며 "그때도 너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았던 만큼 질투하는 친구들도 많았는데 그건 요즘도 그런 듯하다. 그렇지만 내가 아는 소현이라면 강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라서 어딜 가든 잘 될 것"이라고 응원의 뜻을 전했다.

이와 함께 A씨는 "그때는 부끄러워서 말을 못 했지만, 우리 집이 가난했잖아. 그때 내가 학비 번다고 식당 아르바이트 한다는 걸 네가 알고는 그렇게 무리하면 목 상한다면서 나한테 레슨비 지원도 해줬잖아"라며 "너 그때 나한테 그냥 돈 주면 내가 창피할까 봐 '인터넷에서 영상 우연히 발견한 외국 후원자가 내 메일로 돈 보내서 네 친구 소리가 너무 좋아서 후원하고 싶다고 했다'면서 매달 네 돈으로 나한테 보내주면서 내가 모를 줄 아는 그 착한 모습이 돌이켜보면 얼마나 재미있고 미안했고 고마웠는지 아니"라며 또 한 번 고마움을 표했다.

끝으로 A씨는 "나중에 그 후원자 메일 주소 니 메일 주소인 거 알고 얼마나 울었던지. 항상. 행복해야 돼 소현아"라며 "지금도 형편이 좋진 않지만 너 공연하는 거는 꼭 가끔 보러 간다. 우리 남편도 네 팬이야. 어딜 가서 뭘 하든 응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 / 마이데일리

한편 김소현은 1975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했다.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했으며 이후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그리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지킬 앤 하이드', '로미오 앤 줄리엣', '엘리자벳', '마리 앙투아네트', '명성황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모차르트!', '안나 카레니나'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 '마리 퀴리' 서울 공연을 성료했으며 오는 11일~12일 양일간 경남 김해문화의 전당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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