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통화정책 전제가 달라졌다”…금리인하 원점 재검토?

김회승 기자 2024. 5. 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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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의 전제가 되는 상황이 바뀌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일(현지시각)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어 "지난 4월 통화정책방향회의(통방)가 5월 통방(오는 23일)의 근거가 되기 힘들어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총재는 "이런 세가지 요인이 우리 통화정책에 주는 함의가 크다.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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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현지시각)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국내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통화정책의 전제가 되는 상황이 바뀌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일(현지시각)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어 “지난 4월 통화정책방향회의(통방)가 5월 통방(오는 23일)의 근거가 되기 힘들어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우리나라 성장률, 지정학적 리스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전제가 달라진 탓에 통화정책방향 논의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달라진 상황’으로 미국 금리와 국내 성장률, 유가와 환율 세가지를 꼽았다. 우선,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시기가 더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달만 해도 미국이 하반기 금리인하(통화정책 전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제로 통화정책을 수립했는데, 미국의 경제 데이터가 좋게 나오면서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이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이) 9월이냐 12월이냐, 올해 몇번이냐는 세세한 부분이고, 미국의 견조한 경기와 물가 수준을 볼 때 금리인하 시점이 뒤로 미뤄졌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번째 상황 변화는 지난 1분기 우리 경제의 ‘깜짝 성장’(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 1.3%, 전 분기 대비)이다. 이 총재는 “우리(한은) 생각보다 성장률이 굉장히 좋게 나왔다”며 “수출은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내수가 우리 생각보다 강건하게 나왔고 그 차이가 생각보다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디서 차이가 났는지 검토하고 있다. 날씨 문제인지, 휴대전화 판매 효과인지 그 이유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부연했다. 그는 “작년 한해 연간 1.4% 성장했는데, 1분기 만에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라며 “(한은) 전망치 상향 조정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고 얼마나 상향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세번째 변수는 유가와 환율이다. 이 총재는 “지정학적 긴장, 특히 중동 사태가 악화하면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 이게 앞으로 얼마나 안정될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이런 세가지 요인이 우리 통화정책에 주는 함의가 크다.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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