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

이수지 기자 2024. 5. 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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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1년 4월 로마 가톨릭교회 면벌부 판매에 분노해 깃발을 든 루터의 종교개혁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독일 전역에서 면벌부 판매를 반대하는 물결이 소용돌이치자 사태 심각성을 간파한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가 루터를 제국회의에 소환한 탓이었다.

책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사람과나무사이)는 ·마르틴 루터를 도와 종교개혁을 성공으로 이끌고 히틀러와 나치스 정치 폭동도구로 전락해 세계사를 뒤흔든 두 얼굴을 가진 맥주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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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 (사진=사람과나무사이 제공) 2024.05.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1521년 4월 로마 가톨릭교회 면벌부 판매에 분노해 깃발을 든 루터의 종교개혁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독일 전역에서 면벌부 판매를 반대하는 물결이 소용돌이치자 사태 심각성을 간파한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가 루터를 제국회의에 소환한 탓이었다.

대쪽 같은 성정에 담이 큰 루터도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와 각지의 막강한 제후들이 제국회의에서 그를 심문하기 위해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루터의 비서가 도기로 만들어진 1리터들이 아인베크 맥주잔을 들고 나타난 것은 그때였다. 잔을 받아 든 루터는 단숨에 맥주를 마신 뒤 의장을 향해 걸어 나갔다. 이후 술기운을 빌려 담대함을 되찾은 루터의 격정적 연설과 뚝심 있는 행동은 종교개혁의 불길에 기름을 끼얹었으며, 유럽 종교사와 세계사를 바꿨다.

책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사람과나무사이)는 ·마르틴 루터를 도와 종교개혁을 성공으로 이끌고 히틀러와 나치스 정치 폭동도구로 전락해 세계사를 뒤흔든 두 얼굴을 가진 맥주 이야기다.

400년 후 달콤하고 쌉싸름한 맛과 시원한 거품으로 사람을 매혹하는 맥주가 독일 역사와 유럽사,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사건이 뮌헨의 맥줏집 호프브로이하우스에서도 일어났다. 히틀러와 그 일당이 이곳에서 일으킨 정치 폭동이 훗날 나치스의 시발점이자 도화선이 됐을 뿐 아니라 그 세력이 독일을 지배하며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됐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남부 메소포타미아가 문명 발상지이자 맥주 발상지가 된 원인, 바빌로니아 왕 함무라비가 맥주 생산 및 판매 관련해 부정한 일을 저지른 사람을 반역죄와 맞먹는 형벌로 다스린 이유,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가 맥주를 수준 낮은 술로 깎아내린 이유, 맥주 양조에 유독 열을 올린 파울라너 수도원 수도사들 이야기, 맥주잔이 도기에서 유리로 바뀌면서 맥주 색이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되며 맥주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이야기까지 맥주를 둘러싼 이야기가 가득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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